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27일(현지시간)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중인 각국 정상들이 북한에 핵 개발 프로그램을 폐기하도록 압력을 가해준 데 대해 사의를 표시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APEC 정상들에게 "대북 특별성명이 발표된 데 대해 감사한다"면서 "APEC이 이런 성명을 발표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말했다고 일본 외무부 당국자가 밝혔다. 고이즈미 총리는 "핵무기 문제는 전세계적인 관심사"라면서 "북한이 국제사회의책임있는 일원이 돼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APEC 정상들은 이날 이틀간의 회의를 마치면서 대북 특별성명을 채택, "우리는 북한이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 포기 약속을 존중할 것을 촉구하며 이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한다는 우리의 확고한 약속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고이즈미 총리는 29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열리는 북한과의 수교협상에서 핵 문제와 일본인 납치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설명한 뒤, "평양 선언을 통해일본은 북한에 국제 협정을 준수할 것을 분명히 촉구했다"면서 "나는 북한과의 적대관계를 우호관계로 변화시켜 나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와 함께 은행권의 악성 부채 등 난제 해결을 위한 신규 경제촉진책을 시행, 침체에 빠진 일본 경제를 회생시키기 위한 노력을 경주할 것임을 밝히면서 "일본은 경제적 측면에서도 (APEC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스 카보스 AFP=연합뉴스)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