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가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긴급대책에 실패할 경우 오는 2080년께 미국 뉴욕 맨해튼과 중국 상하이(上海)가 물 속에 잠길 가능성이 있다고 환경단체인 그린피스가 25일 경고했다.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고 있는 기후변화협약 제8차 당사국 총회에 참석중인 그린피스의 기후정책 담당자 스티브 소여는 세계가 온실가스 배출을 억제하고, 지구온난화를 방지하기 위한 긴급대책을 취하지 못한다면 맨해튼과 상하이의 수몰과 함께 홍수와 가뭄이 더 극심해지고, 인류는 질병, 기아, 물부족으로 위기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섬들의 수몰 가능성, 특히 상하이, 뭄바이, 뉴욕의 수몰에 대해 논의하고있다"고 지구촌의 암울한 미래상을 그렸다. 그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그린란드의 빙상(氷床)이 녹아 해수면이 5∼7m 상승하고, 해안지역이 침수될 것이라면서 "대다수 해안도시들이 현재의 형태대로 거주할수는 없을 것이며, 여러 대륙의 형태에 재앙적 변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몇몇 환경보호론자들은 인도, 호주, 미국의 가뭄에서부터 유럽의 홍수에 이르기까지 최근의 기상이변과 자연재해가 지구온난화의 예상되는 결과에 대한 조짐이라고주장해왔다. 유엔 정부간 기후변화위원회는 오는 2100년까지 지구의 평균 지표면 온도가 지난 1990년보다 1.4∼5.8℃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소여는 이같은 기온상승이 훨씬 극단적인 한발을 유발하고, 열대성 폭우의 빈도와 강도를 높일 것이며, 오는 2050∼2080년 사이에 수많은 사람들이 말라리아, 연안지역 홍수, 굶주림, 물 부족의 위기에 더 심각하게 시달리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콕=연합뉴스) 김성겸 특파원 hc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