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는 이탈리아에 대해 식민통치 배상을거듭 요구하며 26일 하루 공항을 폐쇄하고 외부세계와 모든 전화통화를 차단했다고 관영 JANA통신이 27일 보도했다. 리비아는 이탈리아의 식민통치 기간 이탈리아 당국이 수천명의 리비아인을 남부이탈리아 불모의 섬들로 추방해 기근과 질병으로 숨지게 한 사건을 기려 이날을 `애도의 날'로 선포하고 해마다 추모 의식을 거행하고 있다. 리비아는 1911년 이탈리아에 점령돼 식민지배를 받아오다 2차 대전 중 식민 통치에서 벗어났으며 1952년 독립국으로 재출발했다. 리비아 국민들은 `애도의 날'을 맞아 검은 옷을 입고, 공공 건물과 일반 가옥,차량 등에 검은색 기를 달았다고 JANA통신은 전했다. 주요 공항들도 26일 하루동안모두 폐쇄됐으며 리비아 위성 TV 방송은 27일에도 흑백 프로그램을 방영했다. 그러나 트리폴리 공항은 리비아의 아랍연맹 탈퇴 선언을 철회토록 설득하기 위해 아므르 무사 아랍연맹 사무총장이 도착하는 동안 일시적으로 재개됐다. 리비아는지난 24일 카이로의 아랍연맹 본부에 탈퇴 의사를 공식 통고해 주변 아랍국들을 놀라게 했다.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는 1969년 왕을 폐위시키고 집권한 뒤 1970년이탈리아 주민들을 추방하고 재산을 몰수했으며, 이탈리아 정부에 대해 줄곧 식민통치 배상을 요구해왔다. 이탈리아는 1956년 리비아에 670만달러를 배상하고 과거사를 사과함으로써 모든빚을 청산했다는 입장이다. 양국은 1998년 과거사를 둘러싼 분쟁을 종식시키기로 합의하는 협정을 체결했다. 한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는 28일 하루 리비아를 공식 방문할 예정이라고 JANA통신이 전했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