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특수부대가 모스크바 극장 인질극을 진압할 때 사용한 정체불명의 가스에 대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무장 인질범들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사용된 이 가스는 당초 마취가스로 알려졌었다. 그러나 무색무취의 이 가스로 인해 인질범 뿐 아니라 인질들이 치명적인 피해를 보자 이 가스가 독가스의 일종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병원 관계자들은 병원에 입원 중인 5백46명의 인질 중 4∼5명만이 총상을 입은 경우며 나머지는 대부분 가스중독이고 다수의 환자가 위중한 상태라고 전했다. 극장안에 있던 인질들은 가스 분무나 화학약품 냄새같은 것은 맡지 못했지만 갑자기 졸리고 어지러워졌다고 증언하고 있다. 군 전문가와 독극물 전문가는 러시아 특수부대가 '발륨'같은 강력한 진정제가 포함된 압축가스를 극장안에 분사하거나 'BZ가스'같은 환각제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