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오는 26∼27일멕시코 로스 카보스에서 열리는 제10차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테러와의 전쟁과 북핵 문제를 둘러싼 자국의 입장에 대한 APEC 회원국 지도자들의 지지를 확보하는 기회로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멕시코의 국영 노티멕스 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로런스 그린우드 미정부 APEC 조정관의 말을 인용, "9.11 테러사태 이후안보와 감시는 미국 정부의 최대 관심사였다"며 "미정부는 이번 정상회의에서 APEC회원국간 교역 및 투자 활성화뿐 아니라 반테러 활동에 대한 지지확보에 큰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전했다. 통신은 "APEC 지도자들이 (테러와의 전쟁에 관해) 미국이 지금까지 추구해 온 목표 이상의 결론을 내릴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것이 이번 회의에 대한 미국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부 APEC 회원국들은 이번 회의의 초점이 미정부의 의도대로 지나치게 테러와의 전쟁과 북핵 문제에 맞춰지면서 APEC의 출범 취지인 회원국간 경제.기술협력과 자유개방시장, 투자확대 문제 등이 소홀히 취급되는 것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에 대해 그린우드 조정관은 일부 회원국들의 비난을 일축한 뒤 "테러와의 전쟁과 안보는 세계 경제의 회복과 직결된 사안으로, 안전한 교역을 통한 각국의 경제발전에 이바지한다"고 덧붙였다. (카보 산 루카스=연합뉴스) 성기준특파원 bigpe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