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은 23일 이라크 무기사찰을 관철하기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한 미국의 새 결의안에 대한 논의가 최종 결론 단계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최종 결론이 가시권에 도달했다. 그러나 결론은 합의, 혹은 결렬 두 가지 모두 가능하다"고 말했다. 유엔 외교관들은 유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들이 이날 이라크 결의안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기 위해 막판 논의를 벌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라크 결의안을 둘러싸고 당초 미국은 이라크에 무력사용 위협을 가하는 강력한 결의안을 제의한 반면 프랑스는 우선 이라크에 무기사찰단의 재입국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한 뒤 이에 불응할 경우 무력사용에 관한 결의안을 다시 마련하자는 '2단계 해법'을 제시함에 따라 합의가 어려울 것으로 관측됐으나 미국이 자동적인 무력 사용이라는 문구를 삭제하는 등 완화된 내용에 동의함으로써 결의안 합의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프랑스와 러시아 등이 새로운 결의안 내용에 계속 반대할 경우 독자적인 군사행동에 나설 것임을 거듭 천명했다. 부시 대통령은 전날 펜실베이니아주 선거 집회에서 "유엔이 결론을 못 내리고 이라크가 무장을 해제하지 않으면 우리가 평화를 위해 국제연대를 이끌고 무장을 해제시킬 것"이라며 독자적인 공격 가능성을 시사했다. (워싱턴.유엔본부 AFP=연합뉴스)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