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는 23일 미국에 의해 유엔 안정보장이사회에 제출된 새 결의안을 선전포고라고 규정한데 이어 유엔의 무기 사찰단원들은 이라크의 방어시설들에 대한 스파이 행위를 획책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나지 사브리 이라크 외무장관은 이날짜 독일 일간지 한델스 블라트와의 인터뷰기사에서 "유엔 무기 사찰단원들은 바그다드의 군사시설을 방문하고 서류들을 검토할 계획이지만 그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우리의 방어태세와 병력 배치를 염탐하는데 있다"고 주장했다. 사브리 장관은 지난 1990년대 유엔 무기 사찰단이 방문했던 장소들이 1998년의미국의 `사막의 여우' 작전때 전투기들에 의해 폭격된 사실을 상기시키고 이는 사찰단이 미국에 정보를 제공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사브리 장관은 또 미국은 유엔 안보리의 법적인 지원없이는 이라크를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부다비를 방문중인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대(對)이라크 전쟁은 "필연적이지는 않다"며 이라크에 대해 국제 결의를 존중하라고 촉구했다. (베를린.아부다비 AFP=연합뉴스) sd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