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폭탄 테러 사건은 폭발 횟수가 당초 알려진 것보다 한차례 더 많은 3회로 드러났다고 자카르타 포스트가 21일 보도했다. 에드와르드 아리토낭 경찰청 대변인은 20일 최대 인명피해를 낸 발리 쿠타 소재`사리클럽' 밖에서 폭발물 2개가 터진 것 외에 이 건물 건너편 `파디카페' 내부에도 1개가 설치돼 있었던 사실이 새롭게 확인됐다고 밝혔다. 목격자들은 그동안 파디카페에서 1개 폭발물이 터진 뒤 사리클럽 밖에 세워진 밴차량이 폭발, 주변 건물들이 불타면서 희생자가 발생했다고 증언했으나 현장 조사결과 카페 내부에 폭발물이 설치된 사실이 추가로 밝혀졌다는 것이다. 발리 테러사건 수사본부는 또 폭발 직전 문제의 밴차량에서 다른 차량으로 옮겨 타고 종적을 감춘 한 여성을 체포한 데 이어 폭발물 취급 능력이 있는 현지인 어부2명과 다른 여성 1명을 새로운 용의자로 지목해 범행 가담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폭발 현장에서 수거된 오토바이 1대와 인도네시아인 신분증 2개, 깨진 오토바이 헬멧, 장갑 등도 범죄와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고 과학수사기관에 정밀 감정을 의뢰했다. 경찰은 그동안 파키스타인 10명 등 100여명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으나 대부분 사건에 직접 연루된 혐의가 없는 것으로 확인돼 신병이 풀려났으며 용의자로 추정되는 4명에 대해서만 조사가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발리 상을라병원에서 호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아오던 발리인 3명 가운데 한명이 20일 숨져 이번 폭탄 테러로 인한 전체 사망자는 187명으로 늘어났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대일특파원 had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