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치안 및 보안당국에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비상'이 걸렸다. 이달 26∼27일 멕시코 북부 바하 칼리포니아주(州) 로스 카보스에서 열릴 예정인 제10차 APEC 정상회의에 21개 회원국 정상은 물론 주요 각료와 대기업 오너들이대거 참석하면서 철저한 보안 및 치안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멕시코 정부는 따라서 호세 피게로아 쿠에바스 대통령 경호실장 겸 해군제독을 보안 총책임자로 임명, 한국의 국가정보원격인 내무부 보안수사국(Cisen)과 연방경찰 특수경호 및 테러진압팀, 연방검찰 마약수사팀, 멕시코 해군 태평양지역사령부,바하 칼리포니아주 지방경찰 등 전문요원 2천여명을 투입해 회의장소인 로스 카보스일원에 대한 비상경계 태세에 돌입했다. 또 회의가 끝날 때까지 전군에 테러대비 비상경계령이 내려진 가운데 육군 특수부대 요원 500여명은 회의개최 1주전인 금주말부터 로스 카보스 외곽에 투입돼 곳곳에서 물샐 틈없는 경계임무를 수행한다고 군당국은 밝혔다. 멕시코와 3천500㎞에 이르는 국경을 놓고 마주보고 있는 미국 정부도 APEC 경호에 동참한다. 이미 지난 14일 미 태평양함대 사령부의 항공모함 1척이 바하 칼리포니아주 남단에 도착, 작전태세에 들어간데 이어 200∼250명으로 구성된 미대통령 경호실 요원및 병참부대원들이 로스 카보스에서 활동에 들어갔다. 비센테 폭스 멕시코 대통령은 지난 16일 로스 카보스를 방문, 각 분야의 보안책임자들과 함께 회의장소 및 외국 귀빈들의 숙소 등의 보안태세를 점검하고 교통시설을 둘러보는 등 세심한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라틴 아메리카 대륙에서는 처음으로 열리는 이번 회의에는 21개 APEC 회원국 정상들이 모두 참석하며, 각국의 외무장관 등 공식수행원을 비롯해 APEC 기업인 자문위원회(ABAC) 회원, 각국 취재기자단까지 포함하면 참가인원은 1만2천명 가량이 될 것으로 APEC 조직위원회는 보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은 최성홍 외교통상부 장관과 황두연 통상교섭본부장, 현정택 경제수석, 임성준 외교안보수석, 박선숙 공보수석 등 공식수행원 및 ABAC 대표단을 이끌고 오는 24일 로스 카보스에 도착한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성기준 특파원 big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