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노조가 21일(현지시간) 시한부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인 가운데 유럽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우고 차베스 대통령은 20일 보안당국이 자신에 대한 반차베스 세력의 암살음모를 좌절시켰다고 밝혔다. 차베스 대통령은 이날 주례 라디오 연설에서 "유럽순방을 마치고 당초 지난 19일 수도 카라카스의 마이케티아 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려 했으나 카라카스 인근의팔로 네그로 공군기지에 도착했다"며 "이는 대통령을 겨냥한 암살음모 때문이며, 보안당국이 이를 좌절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보안당국이 지난 주말 바르가스주(州)에서 `불순한 움직임'을 포착, 이를 경호팀에 신속히 보고했다"며 "그뒤 보안당국은 마이케티아 국제공항과 인접마을 간 해변 간이매점에서 스웨덴제 AT4 바주카포 등이 담긴 검은색 비밀 쓰레기봉투 2개를찾아냈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쓰레기 봉투에는 (교신용으로 쓰였던) 휴대폰과 대통령 및 대통령 전용기의 사진이 들어있었으며, 이는 분명히 암살기도의 증거물"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반정부 세력이 만약에 나를 암살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라고 반문한 뒤 "물론 나를 죽인 다음에 다른 대통령감을 찾겠지만 그 일이 그렇게 쉽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경제실정과 독재식 통치로 반차베스 세력의 중도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차베스대통령은 지난 16일까지 퇴임하라는 상공인연합회(페데카마라스)와 노조총연맹(CTV),민주협의회 등의 사임요구와 대통령 신임여부를 묻자는 12월 국민투표 제의를 거부했다. 이에 따라 상공인연합회와 노조는 21일부터 시한부 총파업에 들어갈 예정이어서반.친 차베스 세력 및 진압경찰간의 격돌이 예상된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성기준특파원 big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