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 겸 당 총서기는 오는 11월8일 개막되는 공산당 제16기 전국대표대회(16大)와 내년 3월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회격)에서 당 총서기과 국가주석직을 후진타오(胡錦濤) 국가부주석에게 모두 이양할 것이라고 워싱턴 포스트(WP) 인터넷 판이 21일 보도했다. WP는 중국과 서방 소식통들을 인용, 장 주석(76)이 권력을 유지하려 했으나 당 지도부의 광범위한 반대에 부딪혀 권력을 이양하기로 했다고 전하고 그러나 장 주석은 일선에서는 물러나지만 당과 정부의 주요 정책에 대해선 영향력을 계속 행사하기로 지도부 내부에서 타협을 보았다고 말했다. 후 부주석을 정점으로 한 4세대 지도층이 16대 이후 중요 직책을 차지, 정부와 군, 재정.외교정책을 장악하게 되겠지만 장 주석 같은 고령의 지도자들이 배후에서 전체 진로 방향에 대해 자문을 하고 급격한 정치적 변화에 제동을 걸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전망했다. 이 예측대로라면 16대에서는 3세대와 4세대 사이의 완전한 권력이양은 이뤄지지않고 4세대는 오는 2007년의 17대에서 비로소 명실상부한 권력을 장악하게 되는 셈이다. 장 주석이 일선에서 퇴진하면서도 계속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것은 중국이 급속한 시장경제의 발달로 공산당의 기본 이념에서 점진적으로 이탈하고 있는 시점에서 당이 통제력을 계속 유지할 수있을 지에 대한 우려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장 주석이 영향력 유지를 위해 어떤 제도적 장치에 의존할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그는 최소한 3대 목표중의 하나는 달성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3대 목표는 ▲장주석이 최소한 1년간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직 유지 ▲장주석의 이름을 당헌인 당장(黨章)에 삽입, 마오쩌둥(毛澤東), 덩샤오핑(鄧所平)과 같은 반열에 오르기 ▲측근들의 7인 정치국 상임위 진출로 요약된다. 인민해방군 기관지 해방군보(解放軍報)는 지난 봄부터 장주석에 대한 충성맹세의 글을 빈번하게 올려 군 지도부가 장주석의 중앙군사위 주석직 유임을 바라고 있음을 내비쳤다. 최고의 권력기관인 7인 정치국 상임위에는 장 주석의 측근인 쩡칭홍(曾慶紅) 당조직 부장이 새로 진출할 것이 유력시되고 또 다른 측근인 리란칭(李嵐淸) 현 상임위원의 현직유지도 추진되고 있다. 한편 지난 여름 베이다허(北戴河)회의에서 장주석의 전면 퇴진을 강력 주장했던 주룽지(朱鎔基) 국무원 총리와 리펑(李鵬) 전인대 상무위원장은 은퇴하고, 3세대 지도자중에서 리루이환(李瑞環)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상임위원장만이 현직에 남아 전인대 상무위원장에 오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조성대 기자 sd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