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영국, 호주 등 서방 각국은 최근 인도네시아 정부의 강력한 테러 소탕 노력에 반발한 이슬람 과격 세력에 의한 추가 테러 가능성을 경고했다고 현지 언론이 20일 보도했다. 알렉산더 다우너 호주 외무장관은 19일 발리 폭탄테러의 배후로 의심받는 제마이슬라미아(JI)의 정신적 지도자 아부 바카르 바시르가 경찰에 의해 감금된 직후 과격 이슬람 세력에 의한 테러 가능성을 강력 경고했다. 그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아부 바카르 추종자들의 보복 공격이 감행될 지도모른다. 인도네시아에 거주하거나 체류중인 모든 호주인들은 신변안전을 위해 각별히 주의해야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영국 외무부는 "동남아시아에서 영국 사람 및 시설에 대한 테러 위협이 증가됐다. 동남아 지역의 모든 영국인들은 서양인들이 몰리는 유흥업소와 관광지, 공공장소 등에 대한 출입을 자제하라"고 촉구했다. 미국 국무부도 이날 "극단주의자들이 인도네시아 소재 미국 공관과 외교관 등을겨냥해 새로운 공격을 준비할 지도 모른다는 첩보가 입수됐다"며 자국민들에 대한여행 경계령을 내렸다. 이들 나라가 추가 테러 가능성에 바싹 긴장하는 것은 이라크 공격을 주도해 현지 이슬람권의 비난 대상인 데다가 인도네시아 정부가 최근 과격 세력에 강력 대응해 추종자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데 따른 것이다. 인도네시아 경찰은 19일 지병을 이유로 소환 명령에 불응한 아부 바카르를 병원에 감금했고 지난 17일에는 과격단체 이슬람방어전선(FPI) 지도자 하빕 지지크 시합을 구속했다. 또한 말루쿠와 술라웨시 등지에서 수 천명의 목숨을 앗아간 기독교도와 이슬람교도 사이의 유혈 종교분쟁을 촉발한 라스카르 지하드도 발리 테러 직후 조직을 해체했으며 이는 군당국의 강력한 경고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정부는 증거가 불충분하더라도 일단 테러분자로 의심되면 재판절차 없이최고 1년 간 강제 구금할 수 있는 내용의 대테러포고령을 19일 공포해 발리 사건 조사 등에 적용, 과격 이슬람권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대일특파원 had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