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마 빈 라덴이 관리하는 계좌로부터 나온돈 7만4천달러가 발리 폭탄테러를 자행한 것으로 의심되는 이슬람단체의 폭약 구입에 사용됐다고 선데이 타임스가 2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빈 라덴의 한 고위참모가 미국 중앙정보국(CIA) 수사관들에게 이같이자백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미국의 비밀 정보문건에 따르면 빈 라덴의 가명중 하나인 셰이크 아부압둘라 에미라티 명의 계좌로부터 7만4천달러가 인도네시아 군으로부터 구입한 폭약3t의 구입대금으로 이체됐다고 말했다. 발리 테러에는 아직 출처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군에서 사용하는 강력한 플라스틱 폭약인 C4가 사용됐다고 신문은 말했다. 빈 라덴이 자금지원을 했다는 사실이 밝혀짐으로써 발리 폭탄테러가 불만을 품은 현지 단체의 범행이 아니라 서방에 대한 조직적인 공격의 일환이라는 주장에 무게를 더해주고 있다고 신문은 말했다. 문제의 미국 정보문건은 빈 라덴의 동남아 특사로 알려진 인물로 지난 6월 인도네시아에서 체포돼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CIA 요원들에게 인도된 오마르 파루크의 자백내용을 자세히 전하고 있다고 신문은 말했다. 파루크는 발리 테러를 자행한 것으로 의심되는 제마 이슬라미아의 정신적 지도자 아부 바카르 바아시르가 빈 라덴의 계좌에서 7만4천달러를 받았으며 자신의 부하를 보내 인도네시아 군이 불법적으로 파는 폭약을 사도록 했다고 말했다. 파루크는 또 서양인들과 인도네시아인, 이스라엘인들을 살상하기 위한 일련의음모가 있다며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미국인과 이스라엘인들에 대한 무차별 사격(이는 최소한의 효과 밖에 없다는 이유로 포기됐음) ▲민간항공기를 납치, 이스라엘목표물로 돌진 ▲지난 5월 미국과 인도네시아 양국간 해군훈련중 미 해군함정 폭파음모(파루크는 이를 위해 수중에서 폭약을 장치하는 훈련을 받았음) ▲향수병으로청산 칼리를 뿌리는 화학전 공격 음모 등을 공개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계획들은 알-카에다가 지난 90년대 파루크를 이슬람국가 설립을 위해 싸우는단체들과의 연결관계를 만들도록 동남아에 파견한 뒤 그와 인도네시아 공범들에 의해 수립됐으며 파루크는 자살공격을 위한 비행기 조종훈련을 받기위해 노력했고 아프가니스탄의 칼덴 테러범 훈련캠프에도 입소했었다고 신문은 말했다. 지난 2000년 파루크는 알-카에다의 제2인자인 아이만 알-자와히리의 인도네시아방문을 수행하기도 했다. 쿠웨인트인인 파루크는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인도네시아 대통령 암살기도가2차례 있었다고 밝히고 한번은 총을 구하지 못해 실패했고 또 한번은 폭탄이 미리터지는 바람에 암살범이 다리를 잃는 사고가 나서 실패했다고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