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폭탄 테러 사건을 수사중인 인도네시아 경찰은 최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한 여성을 검거하는데 성공, 수사에 활기를띠고 있다. 발리 경찰 수사본부 관계자는 20일 목격자들로부터 한 여성이 폭발 직전 현장에서 갑자기 종적을 감췄다는 진술을 확보, 그녀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최근 신병을확보했다고 밝혔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한 여성이 `사리클럽' 앞 도로에 세워진 미니밴에서 내려 대기중이던 다른 차로 옮겨타고 현장을 떠난 직후 미니밴이 폭발하면서 주변 지역이불바다로 변했다. 경찰 조사 결과 문제의 미니밴은 오랫동안 도로에 주차해 있는 바람에 주변 차량 흐름을 차단, 불편을 느낀 상당수 운전자들에 의해 쉽게 눈에 띄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C4와 AMX, RDX, 질산염을 섞어 만든 폭발물이 장착된 이 차량은 인근 `파디 카페'에 소형 폭탄이 투척된 뒤 몇 초 후에 터져 수 백명의 목숨을 앗아간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본부의 야팀 소야트모 수사관은 이날 현지 기자들과 만나 "경찰 조사팀은사리클럽 밖 도로에 차량을 주차한 여성이 이번 사건의 배후를 캐는데 핵심 열쇠가될 것으로 보고 범행 가담 여부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은 그녀가 범행을 완강히 부인하는 데다가 범죄 혐의점을 뒷받침할 만한 물증을 확보하지 못해 아직까지 형사 입건하지 못하고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1차 폭발 대상이 됐던 파디 카페 여직원으로부터 인도네시아인 남자가 플라스틱 가방을 던진 뒤 폭발했다는 진술을 확보, 이 남자의 신원 파악 및 신병확보에 나섰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대일특파원 had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