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발리 폭탄테러 사건 이후 인도네시아 주재 공관 직원들의 본국 철수를 결정한데 이어 영국과 호주도 조만간 핵심 요원을 제외한 대다수 직원을 귀국시킬 방침이다. 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은 17일 "유럽연합(EU)은 인도네시아의 대(對)테러 전쟁 수행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전문가 집단 구성 문제 등을 도울 용의가 있다. 인도네시아 주재 영국 공관에 필수요원을 제외하고 전원 철수하도록 지시했다"고 발표했다. 스트로 장관은 또 영국인들은 인도네시아를 방문하지 말고 현지에 거주하거나 체류중인 경우 조속히 귀국하라고 촉구했다. 알렉산더 다우너 호주 외무장관도 이날 "우리의 국민과 시설을 위협하는 새로운정보가 확보됐다. 인도네시아의 모든 호주인들은 중요한 사업이 없을 경우 본국으로즉시 떠나라"고 권고했다. 지난 2000년 폭탄 공격을 받은 전력이 있는 자카르타 소재 호주국제학교는 지난14일부터 휴교에 들어갔다. 호주 대사관 소식통은 대사관 및 총영사관 직원들 가운데 필수 요원 일부를 남기고 나머지 직원들은 조만간 본국으로 철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호주 콴타스 항공은 외무부의 새로운 경고로 본국 철수를 희망하는 자국민들이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17일 자카르타 및 발리 출발 항공노선을 증편 운항할 계획이다. 독일과 덴마크 외무부도 인도네시아에 거주하고 있는 자국민들에게 조속한 귀국을 권고했다. 앞서 랠프 보이스 미국 대사는 지난 15일 미국 기업인 등 800여명을 모아놓고 최근 주재국의 치안 상황을 설명한 뒤 "며칠 안에 공관 직원들을 본국으로 철수시키겠다"고 발표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대일특파원 had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