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외무성은 17일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직후열린 히로히토(裕仁) 천황과 더글러스 맥아더 연합국군총사령부(GHQ) 사령관 사이에이뤄진 제1차 면담록을 정보공개법에 의거,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것은 지난 1945년 9월 27일 히로히토 천황이 미국 대사관으로 맥아더 사령관을 찾아가 약 37분간 회견한 내용이다. 공개된 기록에 따르면 히로히토 천황은 "나 자신으로는 극력 이를 피하려고 했으나 전쟁이 일어나는 결과가 된 것을 가장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유감표명에 그치고 있을 뿐 `전쟁의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언급은 기술되지 않았다. 지난 1964년 발간된 `맥아더 회고록'에는 히로히토 천황이 `전쟁의 모든 책임을지겠으며 나 자신을 당신(맥아더)을 대표로 하는 제국(諸國)의 재결(裁決)에 맡긴다"고 적혀있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ksi@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