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대통령은 16일 의회가 승인한이라크 전쟁결의안에 서명하고 세계 지도자들에게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위협에 맞설 것을 촉구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서명을 계기로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 강경한 이라크 결의안 채택을 위한 압력을 가중시킬 방침이다.


△ 부시 결의안 서명 =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약 100명의 민주 및 공화당 의원들이 모인 가운데 지난주 상하원이 승인한 이라크 전쟁 결의안에 서명하고유엔의 새 이라크 결의안 채택을 촉구했다.


부시 대통령이 서명한 결의안의 골자는 ▲ 이라크의 생화학무기를 제거하고 핵무기 프로그램을 없애기 위해 필요할 경우 단독으로 군사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 이라크 공격 전이나 공격후 48시간 내에 추가적인 외교노력이 미국의 안보를보호할 수 없다는 것과 이라크 공격이 대테러전쟁을 약화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의회에 설명한다는 것이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공격에 반대하는 국가들을 겨냥해 "거부하며 살려는 사람들은 결국 두려움속에 살게될 것"이라며 "평화의 혜택을 공유하는 모든 국가는 평화를 방어하는 의무를 공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우리나라를 방어하고 다른 나라들을 선도해 평화를 방어할것"이라면서 "우리 목표는 세계평화와 미국에 대한 실제 위협을 충분하게 최종적으로 제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유엔결의안 협상과 관련 "대통령은 며칠, 몇주는 기다릴 수 있으나 몇달까지는 기다릴 수 없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이라크 공격에 반대하는 국가들의 요청으로 이라크 문제에 대한 토론을 시작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이날 백악관에는 조 리버맨(민주.코네티컷) 상원의원과 조 바이든(민주.델라웨어) 등 민주당 의원들과 트렌트 로트(공화.미시시피) 상원의원등 많은 의원들이 나와 부시 대통령의 서명을 지켜봤다.


그러나 톰 대슐(민주.사우스다코타) 상원의원과 딕 게파트(민주.미주리) 하원의원등 상하원 민주당 지도자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 유엔안보리 움직임 = 러시아의 유리 페도토프 외무차관은 미국이 제안한 결의안은 받아들일 수 없으며 프랑스의 제안이 러시아의 입장에 더 가깝다고 말했다.


미국은 이라크가 제한없는 무기사찰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무력을 사용한다는 하나의 결의안을 추진하고 있는 반면 프랑스는 우선 강경한 무기사찰을 위한 결의안을 채택한 뒤 이라크가 사찰을 거부하면 그때가서 무력사용 여부를 결정하는 결의안을 논의하자는 입장이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페도토프 차관은 "미국판 이라크 결의안은 변하지 않았다"면서 "그것은 받아들일 수 없고 러시아는 그 결의안을 지지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프랑스의 제안이 러시아가 공유하는 많은 입장을 포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거부권을 가진 안보리 상임이사국들중 프랑스, 러시아, 중국 등은 이라크가 사찰을 거부할 경우 자동적으로 군사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미국의 결의안에 반대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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