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관리들이 공식 확인한 적이 없는 알-카에다 훈련기지의 존재가 있음이 아프가니스탄에서 발견된 비디오테이프를 통해 드러났다고 미국의 CNN방송이 15일 보도했다. CNN은 인터넷판에 올린 자카르타발 기사에서 이 테이프를 자체 입수했다고 밝히고 전문가들이 알-카에다의 비디오도서관으로 보고 있는 곳에서 발견된 테이프는 머리나 팔다리가 잘린 잔혹한 모습들을 담은 극단적인 화면을 다수 보여 주며 인도네시아에서의 지하드(성전)에 동참할 이유로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알-카에다 전문가인 로한 구나라트나씨는 "그 비디오는 인도네시아에 있는 훈련기지에 대한 것으로 2000년 7월까지 알-카에다가 운영한 술라웨시 포소의 훈련기지일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추정하고 "인도네시아의 안보 및 첩보 보고서는 모두 알-카에다가 인도네시아에 존재하고 있음을 매우 분명히 시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포소 기지는 지난 2001년 11월 스페인에서 체포된 알-카에다 간부의 공판 서류를통해 처음 표면화됐으며 당시 이 간부는 알-카에다 요원 수 백명을 유럽에서 인도네시아로 보내 훈련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세계 최대의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는 국내의 반발 등을 우려해 알-카에다가 인도네시아에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식 인정하지 않고 있다가 지난주발리섬 테러가 발생한 이후에야 비로소 시인했다고 CNN은 지적했다. 방송은 인도네시아 국방장관이 이번 공격을 알-카에다에 직접 연관시킨 것은 인도네시아의 정책이 극적으로 변하고 있음을 나타낸 것이라고 분석하고 관리들은 이제 정부가 국내의 알-카에다 조직망 분쇄를 위해 구상한 구체적 조치들에 초점을 맞추며 예방책과 엄격한 대응책을 시행한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