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장애를 예방하기 위해 에스트로겐을 복용하는 폐경여성이 커피를 너무 많이 마시면 퇴행성 신경질환인 파킨슨병에 걸릴 위험이 매우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학 보건대학의 알베르토 아스케리오 박사는 15일 미국 신경학학회연례회의에서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7만7천713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18년에 걸쳐 실시된 '간호사 건강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에스트로겐을 복용하는 폐경여성이하루 6잔 이상 커피를 마시면 커피를 많이 마시지 않는 여성에 비해 파킨슨병 위험이 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기간 중 모두 154명의 파킨슨병 환자가 발생했다. 아스케리오 박사는 남성의 경우 카페인 섭취가 파킨슨병 위험을 감소시킨다는 연구보고서들이 많이 발표되었으나 커피나 카페인 음료를 많이 마시는 여성의 경우는 이러한 연관관계가 성립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 조사결과는 카페인이 파킨슨병에 미치는 영향에 호르몬요법이 변화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아스케리오 박사는 지적했다. 아스케리오 박사는 일부 연구결과에 따르면 에스트로겐과 카페인은 비슷한 경로를 통해 대사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밝히고 이것이 카페인-에스트로겐 관계의일부를 설명해 주는 것인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전반적으로 호르몬요법 사용 여부는 파킨슨병과 연관이 없고 다만 커피를 많이 마시는 경우에만 파킨슨병과의 연관성이 나타났다고 아스케리오 박사는 밝혔다. 이에 대해 마운트 시나이 의과대학 신경과장 워런 올라노 박사는 카페인과 에스트로겐이 파킨슨병 같은 신경질환 위험을 감소시킨다는 연구보고서는 많이 나왔지만 이와 반대되는 얘기는 낯설다고 논평하고 그러나 연구를 계속할 가치는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뉴욕 UPI=연합뉴스) skha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