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 유조선들은 예멘 근해에서 이달초 프랑스 유조선 랭부르호에 가해진 것과 같은 폭탄공격에 대한 경계 태세하에 들어가 있다고 국제해양국(IMB)이 14일 밝혔다. 런던에 소재한 이 기구는 랭부르호의 폭발이 공격행위로 인한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결론이 내려진 후 중동, 파키스탄, 인도네시아의 항구에 정박하는 모든 유조선들에 매일 경보를 발하고 있다면서 그같이 밝혔다. 포텐갈 문쿤단 IMB 국장은 이날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유조선 선장들이 이같은 새로운 위협을 주지하고 있어야한다는 점을 충고하고 있다. 랭부르호의경우, 폭발은 테러 공격의 결과로 입증됐다"고 말했다. IMB의 이같은 경고는 랭부르호 폭발이 공격으로 야기된 것이라는 프랑스 외무부발표가 나온지 하루 후인 지난 11일 이래 IMB가 매일 선박들에 대해 발하는 무선 통지문 속에 포함되어 있다. 랭부르호 선장과 일부 선원들은 예멘의 알 무칼라항 근해에서 랭부르호가 폭발로 선체에 구멍이 나기 6초전 한 작은 보트가 랭부르호를 향해 질주해오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한 바 있다. 랭부르호 폭발은 즉각 지난 2000년 10월 아덴항에서 미해군 구축함 콜 호(號)에대해 감행된 자살공격과 비교됐다. 콜 호 공격사건으로 17명의 미해군 병사들이 목숨을 잃었으며 워싱턴 당국은 당시 이 사건이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테러단체 알카에다의 소행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문쿤단 국장은 유조선 승무원들이 랭부르호에 대해 가해진 것과 같은 유형의 공격을 피하기위해 할 수 있는 일이란 거의 없다는데 동감을 표시했다. 그는 "그같은 경우, 한 선박이 자신을 보호하기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하기란 어려운 일"이라면서 그 까닭은 유조선은 매우 크고 신속히 움직이기 어려워 자신을 겨냥하고 달려드는 쾌속정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IMB는 유엔 전문기구인 국제해사기구(IMO)에 대해 해안경비 강화 등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통과시키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 한편 예멘당국도 랭부르호 폭발이 공격으로 야기됐다는 점을 결국 받아들인 듯하다고 정통한 소식통들이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hc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