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2개 주요 군단 본부를 쿠웨이트로 이동시킬 것이라는 언급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쿠웨이트는 미국으로부터 이 같은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고 세이크 야베르 알-무바라크 알-사바 국방장관이 13일 밝혔다. 세이크 야베르 장관은 이 날짜 `알-라이 알-암'지(紙)와의 회견에서 "국방부는 이들 군단의 쿠웨이트 주둔과 관련한 어떠한 공식 문서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 관리들은 앞서 지난 11일 유럽에 주둔중인 미 육군 5군단과 캘리포니아의 제1해병원정대가 본부를 쿠웨이트로 이동시킬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언제 이동하게될 것인 지는 밝히지 않았다. 쿠웨이트로 이동하게될 미군은 1천명에 못미칠 것이라고 미 관리들은 전했다. 세이크 야베르 장관은 "이들 군의 쿠웨이트 주둔 허용 여부는 정치 지도자가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미 육군은 앞서 올해 초 걸프지역 사령부를 쿠웨이트로 이전한 바 있다. 제 5군단과 제1 해병원정대는 1991년 걸프전에도 참전했던 일선 전투부대로 소말리아에서 발칸지역에 이르는 세계 도처의 분쟁지역에 파병돼 왔다. 현재 쿠웨이트 시티 북부의 `캠프 도하' 미군 기지를 비롯, 쿠웨이트내에 약 1만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캠프 도하' 기지는 각종 중장비 비축장소로도 이용되고 있다. (쿠웨이트 시티 AFP=연합뉴스) ci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