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켈리 회장 메시지 ] It is inspiring to see how Korea has worked hard to improve transparency and corporate governance in the last several years. These significant reforms have made Korea a world class competition with a very bright future. 한국은 지난 몇 년간 경이적일 정도로 투명성과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이같은 의미있는 개혁은 한국을 매우 밝은 미래를 가진 세계수준의 경쟁력있는 국가로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 세계 회계법인 '빅4'중 하나인 KPMG의 유진 오켈리(Eugene O'Kelly) 회장 겸 CEO. 뉴욕 맨해튼 중심가인 미드타운 파크애버뉴 345번지 빌딩 40층 접견실에서 만난 그는 실제 나이(50)보다 더 들어 보였다. 지난해 회장 취임 직후 터진 9.11 테러와 미국기업들의 분식회계 스캔들이 거대 회계법인을 이끌고 있는 그의 얼굴에 주름을 더해준 듯했다. 하지만 그의 입에서 나온 얘기들은 젊고 자신에 차 있었다. "미국 기업들은 앞으로 3-6개월이면 잃어버린 신뢰를 다시 찾을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 "최근 발생한 몇가지 문제점만 고치면 자본주의는 직업과 부를 창출해주는 가장 좋은 경제시스템"이라는 '확신' 등이 인터뷰 곳곳에서 짙게 배어 나왔다. [ 대담 = 육동인 뉴욕 특파원 ] ----------------------------------------------------------------- -엔론 월드컴 타이코 글로벌크로싱 등 미국 대표적 기업들의 회계부정사건이 미국은 물론 세계 경제를 흔들어 놓고 있습니다. 왜 이런 일들이 일어났는지요. "과도한 부채를 가진 기업의 경영자들이 지나치게 공격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신봉하고 있었던게 주요 원인입니다. 오랜 기간 동안 도덕성을 상실한 회계사들에 의해 실제 사업 현황이 가려져 있었던 것도 큰 이유이고요." -'회계부정리스트'에 많은 기업들이 올라 있습니다. 얼마나 더 많은 기업들이 이 리스트에 오를 것으로 보십니까. "지금까지 드러난 것을 제외하고 새로운 스캔들은 더 이상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최근의 사건들은 미국 경제의 구조적인 문제가 아니라 몇몇 개별기업들이 일으킨 문제에 불과합니다. 그야말로 스캔들이지요. 이제 터질 것은 다 터진 것 같습니다." -'회계부정 스캔들'이 투자자들의 신뢰를 앗아가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미국 경제와 주식시장에 결정타를 가했습니다. "이번 사태가 미국 경제 전반은 물론 주식시장에 아주 부정적인 영향을 주었습니다. 투자하는 기업이 제시하는 숫자를 믿을수 없게 됐으니 당연한 일이지요." -시장에서 한번 잃어버린 신뢰를 다시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텐데요. "정부 기업경영자 회계사 등 시장 참여자들이 모두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7월말 기업회계기준을 강화하는 '사베인스-옥슬레이법'이 통과됐는데 내년쯤 이 법안이 정착되면 기업회계에 대한 일반인들의 신뢰가 상당히 회복될 것으로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빠르면 3~6개월 안에 미국 기업들이 잃어버린 신뢰를 다시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들이 진행되고 있는지요. "사베인스-옥슬레이법은 회계법인은 물론 기업들의 회계감사를 철저히 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재무제표의 투명성을 높여야 하는 것은 물론 CEO들이 재무제표에 대해 책임을 지게 되어 있지요. 회계감사인은 고객들로부터 더욱 독립성을 유지해야 하고요." -미국 기업들의 회계부정사건은 자본주의 체제의 한계를 노출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많습니다. 막대한 권한을 갖고 있는 CEO들이 자신들의 이기적 탐욕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자본주의체제가 이같은 문제점을 극복하고 더 좋은 시스템으로 나갈수 있을지,아니면 정부 개입의 강화를 통해 근본적인 체제 수정이 필요한지에 대해 견해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자본주의는 역사상 가장 좋은 경제시스템입니다. 직업창출과 부를 가져다준다는 점에서 그렇지요. 이번 회계 스캔들이 보여주듯 일부 규제를 통해 개선해야 할 부분은 분명히 있습니다. 적절한 규제와 보완을 해나간다면 자본주의는 일부 결점에도 불구하고 더 좋은 미래를 약속할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이 세계 수준의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려면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요. "외환위기 이후 한국인들은 정말 열심히 일을 했고 그 성과 또한 매우 좋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더 필요한 것이 있다면 이같은 개혁을 계속 강력하게 추진해야 한다는 점이지요. 최근 미국에서는 기업들이 각종 재무정보를 리얼타임으로 투자자들에게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국도 이런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재무정보의 리얼타임 공개는 기업의 투명성을 높이고 투자자의 신뢰를 확보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한국의 경제전망에 대해 어떻게 보십니다. 주변국가중 중국은 활황, 일본은 불황의 길을 걷고 있어 예측이 쉽지 않습니다. "한국은 지형학적으로 아주 중요한 위치에 있습니다. 경제가 급속도로 팽창하고 있는 중국의 옆에 있다는 점이 매우 유리한 요인이지요. 또 미국인들은 한국의 놀라운 경제성장과 교육열 등에 대해 좋은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때문에 미국 기업들의 한국에 대한 투자는 계속 늘어날 것입니다." -중국의 급성장이 위협적입니다. 기존의 세계 질서를 뒤바꿀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이 언제까지 세계의 중심이 될수 있을지요. "개인적으로 자유기업 정신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경쟁'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생각한다는 뜻이지요.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이같은 경쟁을 통해 이들 국가가 힘을 키우는 것은 매우 자연스럽고 또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세계적인 경기침체와 불확실성으로 많은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지금 경영현장에 있는 CEO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요. "한마디로 전략의 실천입니다. 기업전략을 아주 구체적으로 정하고 거기에 모든 초점을 맞춰 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CEO들이 각 조직에 이같은 전략을 충분히 이해시키고 경영진은 이를 구체적인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합니다." -세계적 회계법인의 회장으로는 젊은 편이라 생각됩니다. 회사를 어떻게 이끌어 나가는지요. "우리 회사 직원들의 평균 연령은 30~32세 정도입니다. 이 회사에 30년간 근무하면서 조직을 이끌기에 충분한 경력을 쌓았다고 생각합니다. 경영의 핵심은 성장과 리스크관리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회사가 큰 문제 없이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하도록 하는 것이지요." -세계적인 기업의 CEO가 되고 싶은 학생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얘기는 어떤 것인지요. "비즈니스 기법을 연구해야 합니다. 특히 최고 경영자가 되기 위해서는 커뮤니케이션과 팀워크를 형성하는 자질의 개발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