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지난 10년간 서방 관리들이 알고 있는 70건 이외에 30건의 핵물질 도난 및 도난미수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고 선데이 타임스가 1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난 90년대 러시아의 최고 핵안전 담당관이었던 빅토르 쿠즈네초프가 이같이 주장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우리가 아는 사건에 불과하다. 우리가 모르는 도난 사건이 얼마나 일어났고 그중 몇건이 성공했는지는 신만이 안다"고 쿠즈네초프는 말했다. "암시장에서 이런 물건을 사려는 사람들은 테러범들과 범죄조직들 밖에 없다는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그는 덧붙였다. 한가지 사례는 지난해 모스크바 근처의 엘렉트로스탈 중장비공장 근로자가 암시장에 팔기위해 8.1파운드의 농축우라늄을 훔치려 했던 것이며 6년전에는 이 공장 근로자 3명이 3.7파운드의 농축우라늄을 훔치려다 체포됐다고 그는 밝혔다. 또다른 경우는 지난 2000년 그루지야 경찰이 4.4파운드의 농축우라늄을 훔쳐 터키에 팔아 넘기려던 3명을 체포했던 것이고 지난해 5월에는 우랄산맥의 첼야빈스크근처 마야크 저장시설로 방사능 폐기물을 옮기는 작업중 컨테이너에서 상당량의 핵연로가 실종됐으나 아무도 체포되지 않았다. 지난 94년에는 러시아 해군장교가 군 조선소에서 훔쳐낸 9.9파운드의 농축 우라늄을 살 사람을 찾다가 체포됐다. 쿠즈네초프는 또 범죄자 일당이 이른바 "더러운 폭탄" 제조에 충분한 양인 2.2파운드의 농축 우라늄을 팔려다 모스크바에서 경찰에 체포됐다고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