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휴양지 인도네시아 발리섬의 나이트클럽에서 12일 밤(현지시각) 강력한 폭탄이 터져 다수의 외국인을 포함, 최소한 54명이 숨지고 120여명이 다쳤다고 현지 경찰과 병원 소식통들이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폭발은 이날 오후 11시께 관광휴양단지 `쿠타 비치'의 사리 클럽에서 일어났으며, 최소한 54명이 숨지고 120여명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부상자들중에는 영국인 5명을 포함, 미국인들과 호주인들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전해졌다. 야팀 수야트노 경찰 대변인은 폭발물 제거요원들이 현장에 투입돼 폭발 원인을조사중이라면서 폭발이 사제폭탄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인근의 다른 건물들과 차량 10여대도 파손됐다면서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관광객들로 붐비는 시간대에 폭탄이 터져 사상자는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쿠타 비치에서 북쪽으로 약 15km 떨어진 발리 수도 덴파사르 남쪽 레논의미국 영사관 건물에서 불과 250m 떨어진 지점에서도 사제폭탄이 폭발했으나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불과 몇시간전에는 자카르타에서 북동쪽으로 2천160km 떨어진 셀레베스섬 항구도시 메나도의 필리핀 영사관 인근에서 소형 사제폭탄이 터졌으나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번 3건의 폭발 사건은 미국 당국이 9.11 테러 1주년을 맞아 추가 테러 가능성을 우려, 폐쇄했던 인도네시아 주재 외교공관의 문을 다시 연지 몇 주만에 발생했다. 이와 관련, 미국 국무부의 한 관리는 미국 영사관 건물 인근에서 터진 폭탄이영사관 건물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현 시점에서 미국 영사관 건물을 공격목표로 한 것같지 않다"면서 폭발이 일어난 곳은 영사관이 아니라 영사관 건물 인근이라고 덧붙였다. (자카르타.워싱턴 AP.AFP=연합뉴스)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