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육아종증(肉芽腫症)인 호지킨병, 전립선암과 피부암 등의 암 환자들은 일반적으로 통계학자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오래 생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독일 하이델베르크 소재 노령연구센터의 헤르만 브레너 소장은 오는 19일 발간될 영국의 의학전문지 `랜싯' 최신호에 발표한 보고에서 미 국립암연구소의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환자 170만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그같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브레너 박사는 이들을 상대로 특정 연도에 동시출생한 집단의 수명을 예측하는전통적인 `코호트' 분석법 대신 암을 진단받은 환자들의 기대수명을 평가하는 새로운 방식을 적용, 조사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방법은 환자들이 암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한 후 실제 생존기간을 알아보기 위해 최근 특정한 해의 사망자를 조사하는 것이다. 코호트 방식으로 지난 1973-1998년 사이 암환자 170만여명의 생존율을 조사한 결과 암환자의 5년, 10년, 15년, 20년 후의 생존율은 62%, 50%, 42%, 40%로 각각 나타났다. 그러나 그가 고안한 새 방법에 따르면, 암환자의 5년, 10년, 15년, 20년 후 생존율은 63%, 57%, 53%, 51%로 각각 조사돼 한층 더 긍정적 결과를 보였다. 또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 환자의 20년 생존율은 기존 `코호트' 방법보다 11%더 높은 거의 84%로 나타났다. 전립선 암환자의 경우 치료받은 남성의 4분의 3이 최소한 20년 혹은 그 이상을 생존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코호트식으로 계산했을 때는 암환자 생존기간이 이것의 44%에 불과했다. 특히 호지킨병을 앓은 환자의 경우 20년 생존율이 코호트 방식보다 무려 10% 높은 67.1%를 기록했다. 난소암 환자의 5년 생존율도 코호트식으로는 49%였지만, 새방식으로는 55%였다. 브레너 박사는 새 방식에 의거한 이같은 암환자 생존율은 고무적인 뉴스라고 지적하고 암치료와 관련, 고민중인 암환자들을 한층 더 고무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런던위생.열대의대의 헨리크 묄러 박사는 "암환자의 생존율이 점차 향상되고 있다"면서 "브레너 박사의 새 분석 방법은 기존의 방식보다 나은 환자의 생존율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런던 AP.AFP=연합뉴스) ch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