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에서 에이즈를 예방하고 치료하는 비용이 3년 후면 연간 105억달러에 달하고 그 후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유엔이 보고서를 통해 경고했다. 제네바에서 열린 에이즈 및 결핵, 말라리아 퇴치 세계기금 회의에서 발표된 이보고서는 올해 유엔이 실시하는 각종 에이즈 예방.퇴치 프로그램의 비용이 30억달러에 달한다고 지적하고 각국이 프로그램 분담금을 2배로 늘려줄 것을 촉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에이즈는 선진국에서는 점차 관리상태가 개선돼가고 있으나 아프리카에서는 막대한 인명을 희생시키고 아시아 지역에서도 기세를 더하고 있으며,전세계 에이즈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부국들이 최소한 연간 100억달러를 부담해야 한다. 유엔은 또 오는 2007년이면 이같은 비용이 연간 15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에이즈가 급속히 확산되는 빈국들의 보건프로그램을 위해 새로운 추가 자금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세계 에이즈 프로그램에 소요되는 예산중 45%는 미국에서 나오는 것이며 미국은 지금까지 에이즈 세계기금 기부금중 25%를 부담하고 있으나 에이즈 운동가들은미국이 약속한 5억달러보다 더 많은 금액을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3천710만명으로 추산되는 전세계 에이즈 감염자의 90%는 개발도상국에 살고 있으며 이중 70%인 2천600만명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주민인 것으로 미국제개발처(USAID)는 집계하고 있다. 일부 통계에 따르면 470만명의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자를 보유하고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은 100만명의 환자에게 약품을 공급하는데만도 연간 7억달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네바에 본부를 두고 있는 에이즈.결핵.말라리아 퇴치 세계기금은 유엔의 일부기구들과 세계은행, 민간 기금들, 그리고 비정부기구(NGO)들의 협력체 성격을 띠고있다. (유엔본부 AP=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