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11일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가 러시아를 돈세탁 요주의 대상국 명단인 `블랙 리스트'에서 제외한 것을 전폭적으로 환영했다. 알렉세이 쿠드린 재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FATF 회의에 참석중인 전문가들이러시아를 블랙 리스트에서 빼기로 결정했다"면서 "이는 러시아가 그동안 경주해온테러 및 범죄 퇴치 노력을 FATF가 높이 평가한 결과"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알렉세이 고르쉬코프 정부 대변인도 "정부와 의회는 그동안 돈세탁 블랙 리스트졸업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왔다"면서 "이번 조치로 외국인들의 대(對)러시아 투자가 급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세르게이 콜로투힌 재무부 제1 차관은 "우리가 블랙 리스트에서 제외됨에 따라앞으로 국제 시장에서 싼 이자로 돈을 빌릴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FATF의 이번 조치는 지난해 `9.11 테러' 이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미국 주도의 대(對) 테러 전쟁을 전폭적으로 지지해준 데 대한 보답적 의미를 갖는것으로 풀이된다. FATF는 이날 파리 회의에서 러시아를 돈세탁 및 조세 회피지역 요주의 대상국명단에서 제거했으며, 내년 2월 열릴 FATF 회의에 러시아가 정회원으로 참여하게 될것이라고 발표했다. 러시아는 그동안 나이지리아, 우크라이나, 필리핀, 인도네시아, 이집트 등 다른18개국과 함께 돈세탁 방지 비협조국 명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FATF 29개 회원국 대표들은 3일동안 진행된 이번 총회에서 러시아와 함께 도미니카, 니우에, 마셜제도도 `블랙 리스트'에서 제외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