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와 파키스탄간 분쟁 지역인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실시된 주의회 선거 결과, 집권당 국민회의당(NC)과 야당 모두 과반수의석 확보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1947년 카슈미르주 독립이래 집권당의 지위를 누려온 국민회의당은 연정구성에 실패할 경우, 야당으로 전락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 주 선거관리위원회가 10일 발표한 개표 결과에 따르면 국민회의당은 전체 87개의석 가운데 28석을 얻는데 그쳤다. 국민회의당의 종전 의석수는 57석이었다. 2대 야당인 의회당과 인민민주당(PDP)은 각각 20석과 16석을 확보, 총 36석을확보하는 성과를 이끌어냈으나 두 정당이 연합을 하더라도 정부 구성에 필요한 과반수 의석(44석)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들 야당은 서로 연정을 구성할 용의가 있음을밝혀왔다. 반면 무소속(15석)과 군소정당(8석)이 확보한 의석수는 23석에 달해, 이들이 향후 정부 구성 주체를 결정할 열쇠를 쥐게 됐다. 그러나 이들 주요 정당은 모두 이슬람 무장세력의 분리투쟁에 부정적인 입장을취하고 있어 어느 정당이 정부를 구성하게 되든 주정부의 주요 정책은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국민회의당의 당수인 오마르 압둘라(32) 인도 외무차관이 간데르발 선거구에서 PDP 후보인 카지 모하메드 아프잘에게 패하는 이변이 연출됐다. 올 여름 부친인 파루크 압둘라 카슈미르주 수석장관의 뒤를 이어 국민회의당 당수로 선출된 오마르 차관은 국민회의당이 선거에서 승리하거나 연정을 구성할 경우부친의 자리를 승계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한편 이날 개표장 주변에는 무장 군인들과 탱크가 배치돼 폭력사태에 대비했다. 이번 선거는 지역별로 나눠 지난달 16일과 24일 1차, 2차 투표가 실시된 데 이어 이달 1일 3차 투표, 8일 4차 투표가 최종적으로 실시됐으며 지난 8월 선거일정이발표된 이래 각종 유혈사태로 군인과 민간인 등 83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인도의 카슈미르 통치에 대항해 투쟁하고 있는 이슬람 무장세력은 선거에 참여하는 이들을 모두 살해하겠다고 위협해 왔다. 이번 선거 투표율은 당초 예상보다 높은 46%를 나타냈는데, 이는 집권 국민회의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분노가 반영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스리나가르 AP.AFP=연합뉴스)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