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존 펜(85), 일본의 다나카 고이치(田中耕一.43), 스위스의 쿠르트 뷔트리히(64) 등 3명의 과학자가 생체분자의 획기적인분석기법을 개발한 공로로 올해 노벨화학상 공동수상자로 선정됐다고 스웨덴 왕립과학원이 9일 발표했다. 왕립과학원은 미국 리치먼드 소재 버지니아 주립대의 펜 교수, 일본 교토 소재시마즈(島津)제작소 분석계측사업부 생명과학연구소 다나카 박사(주임), 취리히 소재 스위스 연방공대 및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소재 스크립스연구소의 뷔트리히 교수 3명을 노벨화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과학원은 이들이 단백질 등 생물학적 고분자의 실체와 입체구조를 연구하는 데있어 강력한 분석기법을 개발, 정밀한 단백질 분석 가능성을 통해 생명현상의 이해에 큰 도움을 줬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들의 생체분자 연구는 신약 개발을 앞당기는 데 크게 기여했으며 유방암 및전립선암의 조기 진단 등 다른 분야에도 영향을 주었다. 특히 질량분석법과 핵자기공명 분광학을 통한 이들의 연구는 생화학을 "우리시대의 거대한 과학"으로 만드는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다고 과학원은 평가했다. 질량분석법과 핵자기공명 분광학을 통해 단백질을 신속하고도 정확하게 분석하고 용해된 상태로 단백질 분자의 3차원 이미지를 생성함으로써 단백질이 세포에서어떻게 기능하는지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고 과학원은 말했다. 과학원 심사위원회는 이들의 연구를 통해 "화학자들이 의사들보다도 더 빨리 암을 발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펜 교수와 다나카 박사는 지난 80년대말 질량분석법을 개발했다. 뷔트리히 교수는 핵자기공명 분광학 기술 개발의 공로가 인정됐다. 펜 교수는 수상소식이 발표된 후 전화회견에서 "모든 화학자들이 (노벨상을 받기 위해) 스톡홀름으로 여행하는 꿈을 꾼다"면서 자신이 그렇게 될 줄을 몰랐다고수상소감을 밝혔다. 그는 "현재 충격을 받은 상태"라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연구교수로 연구활동을 계속하고 있는 펜 교수는 지난 83년부터 시작한 분자 분석연구가 생물학과 의학 분야에서 응용되고 있다면서, "유용하고 인기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었다"고 말했다. 뷔트리히 교수도 "매우기쁘고 놀랐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올해 노벨화학상 총상금 1천만크로네(미화 약 107만달러) 중 절반은 뷔트리히교수에게 돌아가고 나머지 절반은 펜 교수와 다나카 박사가 나눠 갖는다. 이들은 노벨사망 기념일인 오는 12월10일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스웨덴 국왕 칼 구스타프 16세로부터 상장과 상금을 받게 된다. 지난해 노벨화학상은 미국의 윌리엄 S. 놀즈와 K. 배리 샤플리스 , 일본의 노요리 료지 등 3명이 각종 의약물질 등 특수구조의 화합물을 합성할 수 있는 광학활성촉매와 그 반응법을 개발한 공로로 공동수상자로 선정됐다. (스톡홀름 AP.AFP.교도=연합뉴스)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