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7일 이라크, 이란, 북한 등 이른바 "악의 축" 국가들을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에서 신앙의 자유가 제약받고 있다고 비난했다. 미 국무부는 이날 발표한 연례 세계종교자유 보고서에서 특히 이라크가 자국내시아파 신도들에 대해 "살인, 즉결처형, 자의적 체포, 구금 연장" 등 잔인한 박해를계속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보고서는 또 전체주의 국가들이 권력을 유지하려 애쓰고 있는 가운데 중국, 북한, 베트남, 미얀마, 라오스 등 5개 아시아와 쿠바 등 6개국에서는 대부분의 종교를이데올로기에 대한 위협으로 보는 정신적 탄압을 자행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보고서는 이란, 이라크와 그 동맹국들인 사우디 아라비아, 파키스탄, 수단,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다른 7개국도 특정 신앙에 대해 적대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보고서는 아프가니스탄의 종교자유는 탈레반 정권 붕괴 이후 크게 개선됐다고 평가한 반면 벨기에, 프랑스, 독일 등 몇몇 유럽국가들은 사이언톨로지, 예호와의 증인, 하레 크리슈나 등 특정 신앙에 "낙인을 찍고 있다"고 비판했다.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개인적 자유와 존엄성에 대한 변명할 수 없는 이같은 공격행위가 어떤 신앙의 이름으로라도, 그리고 어떤 나라에 의해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중국 지도자들이 "권위의 다른 대체원(代替源)들"의 대두를 막기위해종교단체들을 가혹하게 탄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에서는 국가가 인정하지않은 단체들에 대한 탄압이 계속되고 있으며 "지하교회 신자들이 구타당하고 체포되거나 살해되고 있다는 수많은 보고들이 있다"고 밝혔다. 베트남에서는 국가 정책에 위배되는 것으로 판단되는 종교단체들이 탄압받고 있으며 소수 흐몽족 기독교 신자들 중 일부가 신앙을 포기하도록 강요받았고, 라오스는 불교를 제외한 모든 종교 행위를 금지시킨 것으로 지적됐다. 미얀마는 종교의 자유를 국가단합의 위협으로 계속 간주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이같은 범주에 들어가는 유일한 비(非) 아시아권 국가는 쿠바로, 이 나라에서는신앙인들에 대한 감시가 계속되고 있으며 당국에 등록되지 않은 종교단체들이 위협을 받고 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워싱턴 AFPㆍAP=연합뉴스) hc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