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對) 이라크 공격합류 요구로 진통을 겪고있는 터키는 6일 쿠르족이 터키 인접 북부 이라크에 국가 건설을 시도할 경우 이를 막기위해 무력을 사용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터키는 가장 오래된 미국의 맹방 이슬람 국가이지만 미국의 이라크 공격을 놓고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최대 우방인 미국과 정면 대결의 입장으로 돌아서게 됐는데 이는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하게되면 쿠르드족이 독립국가를 창설하게 된다는 터키로선 가장 가공할만한 사태에 직면하게 되기 때문이다. 뷜렌트 에체비트 터키 총리는 TV8 방송과의 회견에서 "우리들의 시선은 북부 이라크(쿠르드족 거주지역)에 고정될 것이며 사태가 조금이라도 부정적으로 발전하면 우리는 필요한 조치들을 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부 이라크에 이미 병력을 파견해놓고 있음을 인정한 에체비트 총리는 이곳에서 군사행동을 취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나는 그런 사태가 발생하지 않기를 희망하지만 만약 무력사용이 불가피하게되면 그것은 당연히 고려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나 이라크계 쿠르드족은 (미국의 이라크 공격으로)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축출되더라도 북부 이라크 지역에 쿠르드족 국가가 창설될 것이라는 비밀계획이 세워져 있지 않다는 점을 터키측에 확언하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터키는 미국이 이라크계 쿠르드족들에게 (쿠르드족 국가 창설이라는) 분리주의 움직임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해오고 있다. 터키는 1991년 걸프전이래 미국이 강제로 시행하고있는 대(對) 이라크 비행금지구역설정에 따라 사실상 자치령의 권리를 향유하고 있는 이라크계 쿠르드족에 뒤이어 터키내 쿠르드족들마저 자치를 요구할까봐 두려워하고 있다. 여기에다 터키는 쿠르드족의 독립국가 창설 움직임을 부추기게 될 이라크의 파멸에 대한 우려가 높은 데도 불구하고 후세인 대통령 축출을 위한 공격계획에 가담하라는 강도높은 압력을 미국측으로부터 받고있다. (앙카라 AFP=연합뉴스) han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