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이여 안녕'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던 프랑스의 여류작가 프랑수아즈 사강은 금전에 대한 관념이 희박했으며 이 때문에 현재 빈털터리와 다름없이 됐다고 그의 비서였던 마리 테레즈 바르톨리씨가 밝혔다. 지난 82년부터 98년까지 16년 동안 사강의 비서를 지냈던 바르톨리씨는 최근 펴낸 '친애하는 마담 사강'이라는 책에서 사강의 무절제한 금전관리,일상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분방한 생활태도,편집증에 가까운 고집 등을 전했다. 바르톨리씨는 "사강은 이제 돈이 없으며 파리에 아파트도 없이 노르망디에서 살고 있다"며 "자유 영혼의 소유자였던 사강은 이제 다른 사람들의 후원에 의존해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사강은 수입의 60%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는 사실을 평생 이해하지 못했으며 대개는 수입보다 지출이 많았다. 또한 지난 80년대 세무조사원들과 경찰로부터 조사를 받곤 했으며 정기적으로 집달관들의 방문을 받아야 했다. 사강은 친구들을 금전적으로 후하게 대접한 것으로 유명하다. 파리=강혜구 특파원 bellissim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