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7일이라크에 대한 유엔 무기 사찰을 지연시키는 것은 "용서받지 못할 실수"가 될 것이라며 미국 주도의 새로운 대(對) 이라크 제재 결의안 채택 움직임에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바노프 장관은 외무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층 강한 유엔 결의안을 채택하기 위해서는 이라크 무기 사찰을 더 연기할 수 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라크 무기 사찰을 늦추는 것은 용서받지 못할 실수로 생각한다"면서 "유엔 무기 사찰단은 곧바로 이라크에 복귀해야 하며, 러시아는 이를 지원할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영국 등은 이라크 무기 사찰이 실패할 경우 무력 사용을 허용하는 보다강력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새로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바노프 장관은 또 "우리는 이라크와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가 연결돼 있다는 어떤 정 도 갖고 있지 않다"면서 미국과 영국 등 일부 국가의 이라크와 알-카에다 연계설을 일축했다. 그는 이어 "최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제기한 이라크 대량 살상무기 보유설도 뒷받침할 만한 증거가 없다"면서 "이것이 바로 러시아가 빠른 무기 사찰 재개를촉구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이바노프 장관은 지난 25일에도 "이라크의 대량 살상무기 보유 여부는 국제 전문가들의 실사 이후에만 확실히 알 수 있다"고 지적하며 블레어 총리의 주장을 일축했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