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 대한 미국과 영국간의 공동전선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2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라크 위기 해소를 위한 새로운 유엔결의안에 대해 미국과 영국이전날 밤 결정적인 이견을 노출했다고 전했다. 영국은 유엔안전보장이사회 통과가 사실상 불가능할 정도로 호전적인 결의안을추구하고 있는 백악관을 막후에서 설득해왔다고 신문은 말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안보리에 상정할 결의안 초안에 25일 밤이나 26일서명할 것으로 예상되나 영국은 이 초안이 프랑스나 러시아와 같은 다른 안보리 이사국들의 마음에 드는 수준을 넘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지난번 對이라크 결의안에 기권표가 나왔던 것이 사담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으로 하여금 더 쉽게 유엔의 뜻을 우롱할 수 있게 했던 것으로보고 이번에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 전체의 만장일치 지지를 받을 방침이라고 신문은 말했다. 영국은 후세인 대통령이 유엔사찰단에 그들이 원하는 곳은 어느 곳이든 제한없이 방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의 강력한 결의안을 미국과 공동으로 제출한다는 입장이나 군사적 행동의 위협이 어느 정도 구체적이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부시 행정부와 이견을 보이고 있다고 신문은 밝혔다. 결의안 초안중 하나는 유엔 결의안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이의 시행을 위한 군사적 개입을 정한 유엔헌장 제7조에 따른 "국제적 행동"을 초래할 것이라는 내용으로 영국은 만장일치 통과의 열쇠를 쥐고 있는 러시아가 이같은 공개적인 전쟁위협을지지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영국은 따라서 러시아를 한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덜 노골적인 결의안을 제안할 것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유엔본부의 외교관들은 지나치게 공격적인 결의안 초안은 무기사찰단의 이라크복귀 희망을 일시에 사라지게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같은 상황이 되면 전례없는 외교적 결과를 초래, 미국이 자유롭게 전쟁을 하도록 할 것이며 블레어 총리에게는 군사행동에 참여할 것인지 여부에 대한 괴로운 딜레마를 선물할 것이라고 신문은 말했다. 한 영국측 소식통은 "가장 중요한 일은 5개 상임이사국 전체가 동의할 수 있는것을 얻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은 미국과의 합의가 주말까지는 이뤄지기를 희망하고 있으며 가능한 타협안은 이라크에게 무기사찰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의 결과는 전쟁이 될 것이라는 점을명백히 하기는 하되 초기단계에서 미국에게 전쟁의 빌미를 주지는 않는 문안이 될것이라고 신문은 말했다. 한편 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은 미국과 영국이 유엔의 새로운 결의안 없이도 이미 군사공격을 합리화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스트로 장관은 하원 외교위원회에 출석, "우리는 새로운 안보리 결의안이 절대적으로 필수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