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은 25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의에서 확실한 지지를 얻지 못하고 독일과의 불화와 이라크에 대한 미국입장에 대한 의문만 노출한 채 귀국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번 회의에서 이라크의 위협을 납득시키기 위해 나토 국방장관들에게 대량파괴무기(WMD) 획득을 위한 이라크의 노력과 알-카에다와의 연계성에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회의 폐막 기자회견에서 "이제 모두가 이라크의 위협에 대해 분명히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으나 다른 참석자들은 다른 의견을 보이고 있다. 로버트슨 나토 사무총장은 미국측의 설명은 진지하게 진행됐지만 국방장관들 사이에서는 강력하고 엄중한 의문이 제기됐다며 이에 대한 논쟁은 비공식 만찬까지 계속됐다고 말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또 일부 국방장관들이 자발적인 지지를 표했다고 말했으나 누가 어떤 형태로 지지의사를 표했는지 밝히지 않았으며 일부 국가들은 사담 후세인대통령 처리방법에 대해 여전히 큰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강력히 반대해온 독일의 페터 슈트루크 국방장관은 미국의 브리핑에 참석하지 않았으며 럼즈펠드 장관도 슈트루크 장관과 회담을 위한 일정조정을 거부함으로써 독일에 대한 불쾌감을 표시했다. 양국 관계 개선을 바라는 슈트루크 장관은 럼즈펠드 장관과 우호 어린 악수를했다며 양국 관계가 천천히, 확실하게 정상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으나 양국 관계가 빠르게 회복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로버트슨 나토 사무총장은 양국 간 갈등에 대해 우방 사이의 분열은 적대 세력에 이득을 줄 것이라며 경고했다. 그는 이날 회의 폐막 후 "동맹국이 단결하면 지금처럼 위험한 시기에는 큰 이득이 있다"며 "동맹국의 적들이 이번 회의를 아주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