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차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 참석 25개국 정상들은 23일 이라크에 대한 군사행동에는 유엔의 지지가 필요하다고 촉구하면서 미국 주도의 공격은 국제법을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상들은 성명을 통해 테러리즘이 세계의 평화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라고지적하고 그러나 테러리즘과의 전쟁은 유엔 헌장의 원칙과 국제법의 규준에 기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성명은 이라크 사태를 타개하기 위한 것이지만 구체적인 국가명은 그러나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성명 초안은 어떠한 행동도 인도적 법률과 인권을 침해해서는 안된다고 돼있었으나 최종 성명에서는 이 두 문구가 삭제됐다. 이번 ASEM 정상회담 주최국인 덴마크의 애너스 포 라스무센 총리는 이와 관련,기자회견을 통해 "이라크는 무기사찰단이 활동을 재개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조치들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스무센 총리는 또 회담 참석자들은 이라크에 대한 군사행동여부를 둘러싸고의견을 달리했으며 많은 정상들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폭력사태가 이라크를 둘러싼국제사회의 노력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상들은 또 "정치.경제.외교.군사.법적 수단"을 통해 테러리즘과 맞서 싸우고테러의 뿌리를 뽑기 위해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김대중 대통령도 "종교적, 인종적, 문화적 충돌과 싸움은 빈곤이 초래하는 절망에 의해 씨앗이 뿌려진다"면서 테러리즘은 빈곤에 의해 부채질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ASEM정상들은 또 이번 회의를 통해 경제협력및 무역문제도 논의할 예정이다. (코펜하겐 AP=연합뉴스) y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