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조지 W.부시 미국 대통령을 '히틀러'로 비유한 헤르타 도이블러 그멜린 법무장관과 발테르 리에스터 노동장관 등 집권 사민당의 전현직 저명 각료들이 줄줄이 낙마했다. 그멜린 법무장관은 지역구인 남서부 튀빙겐주에서 40.4% 득표에 그쳐 43.4%를 얻은 기민당의 아네트 위드만-마우즈에 무릎을 꿇었다. 선거 당일인 22일 베를린에서는 앞서 부시 대통령에게 해명성 서한을 보낸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가 재집권시 그멜린 장관을 경질할 것이라는 조짐이 엿보이기도 했다. 괴핑겐에서 출마한 리에스터 장관은 39.7%에 득표에 그쳐 기민당의 클라우스 리게르트(48%)에 약8% 차로 참패했다. 또 지난 7월 PR 컨턴팅회사와의 재무관계 의혹 등으로 경질된 루돌프 샤핑 전 국방장관도 몽타바우르에서 출마했으나 38.5%로 기민당의 조아킴 호에스터(45.9%)에게 대패했다. 0... 오스트리아의 극우파 정치인들은 22일 개표과정에서 기민.기사당 연합이 슈뢰더 총리가 이끄는 사민당을 1-2% 내외의 근소한 차이로 앞선 것으로 나타나자 일제히 환호. 집권 연합인 인민당의 마리아 라우크-칼라트 대변인은 "사민당의 슈뢰더가 보수파인 에드문트 슈토이버에게 패했다"고 환호한 뒤 "오스트리아의 인민당은 총선에서 승리한 자매 정당들에게 축하를 보낸다"고 부연. 극우 자유당의 연정 파트너인 칼 슈바이처도 독일의 실업자수가 400만을 돌파한 것을 지적한 뒤 "슈뢰더는 가장 큰 선거공약이었던 실업률 감소 공약을 지키지 못해패배했다"고 강조하기도. 0... 22일 치러진 독일 총선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이번 선거의 가장 큰 패배자는 이스라엘을 성토한 발언 등으로 물의를 빚고 사임 위기에 몰린 위르겐 묄레만 자민당(FDP) 부총재(56)인 것으로 보인다. FDP 지도부는 득표율이 당초 예상치인 18%를 크게 밑도는 약 7%에 그친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묄레만 부총재가 당 지도부와 상의없이 이스라엘과 독일내 저명한 유대교 지도자인 미셸 프리드먼을 비난하는 내용의 유세 활동을 한 것이 선거전 참패의 주요 원인이 된 것으로 판단, 그의 부총재직 사퇴를 결의했다. 당 지도부는 묄레만 부총재가 선거 막판에 지역구인 북(北)라인-베스트팔리아에서 반(反)이스라엘 감정이 표출된 선거용 팜플렛을 배포함으로써 지난 여름 간신히 봉합시킨 이스라엘 주민 및 유대인들과의 관계가 악화돼 선거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비난했다. 0... 전 동독 집권당인 민사당(PDS)은 90년 통일 후 처음으로 원내 진출에 필요한 전국 득표율 5%를 넘지 못하는 등 참패한 것이 확실시되자 절망적인 분위기. 민사당 지지자 수 백명은 선거 종료 후인 22일 저녁 베를린의 동(東) 트렙토우구(區)에서 모여 민사당이 총선에서 약진, 중앙정치를 뒤흔드는 중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참패 가능성을 시사하는 출구 조사 결과가 속속 발표되자 풀이 죽은 모습들. 당원들은 PDS의 득표율이 98총선 당시보다도 1.1% 떨어진 4%대에 머물 것이라는ZDF TV의 출구조사 내용이 보도되자 한동안 넋을 잃은 듯 침묵이 흘렀으며 일부에서는 "오, 노우!(Oh no!)"라는 탄식 소리가 들리기도. PDS의 안젤라 마쿼트 의원은 선거 결과가 몹시 실망스럽다고 전제, "그러나 우리는 다시 돌아올 것이며 PDS는 사라지지 않고 (의회) 밖에서 야당으로서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