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행정부가 이라크 공격결의안을 의회에 제출하고 이라크에 대한 초강경 유엔 결의 채택을 추진하는 등 군사행동을 위한 전방위 사전준비를 가속화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또 미국을 위협하는 세력에 대해 필요하다면 `독자공격'과 `선제공격'까지도 할 수 있다는 내용의 국가안보전략을 발표하는 한편 국방부가 제출한이라크 전쟁 계획안을 검토중이다. ▲ 이라크 공격 결의안 의회 제출 = 부시 대통령은 19일 이라크에 대한 어떤 조치든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이면 의회의 추가 승인을 받지 않고도 언제든 취할 수있도록 무제한의 권한을 대통령에게 주는 내용의 결의안을 의회에 제출하고 통과를요청했다. 부시 대통령은 백악관이 작성안 결의안 초안에서 현재 이라크 정권이 미국이나미군에 대한 기습공격을 위해 대량파괴무기를 사용할 위험이 크고 이라크가 그런 무기들을 국제테러범들에게 넘길 가능성도 있다면서 이같이 요청했다. 이 결의안은 또 이라크의 유엔결의 위반과 이라크가 미국을 선제공격할 위험을근거로 들면서 미국은 국제법상 이라크에 대해 일방적인 선제공격을 할 수 있는 `고유의 권리'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상원 민주당 지도자인 톰 대슐(사우스 다코타) 의원은 "우리는 고무도장이 아니라"라면서 이 결의안을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말했지만 이 결의안이 결국 상하 양원에서 오랜 토의 끝에 압도적으로 채택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 국가안보전략 = 부시 대통령은 20일 발표한 국가안보전략에서 미국 국가안보에 최대의 위협을 주고 있는 테러리즘과 대량파괴무기에 대한 전쟁에서 이길 수 있는 도전받지 않는 군사적 우위를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국가안보전략'이라는 31쪽 짜리 발표문에서 미국의 과거 전략의기초였던 억제와 견제는 더이상 유효하지 않다면서 "미국은 그 대신 테러위협이 우리 국경에 도달하기 전에 필요하다면 혼자 행동하고 선제 군사력을 사용해서라도 그런 위협을 확인하고 파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대통령이 의회에 연례 전략보고를 하도록 돼 있는 1986년법에 따라부시 대통령이 발표한 첫번째 국가안보전략이다. ▲ 유엔안보리 새 결의 채택 추진 = 미국은 이라크가 위반할 경우 군사행동까지취할 수 있다는 내용의 강력한 새 유엔결의의 채택을 추진하고 있다.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최근 유엔 안보리의 이라크 관련 결의안이 몇 주안에 통과되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결의에는 엄격한 이행 시한 및 이행 여부에 대한 분명한 결과가 명시돼야한다고 밝혔다. 파월 장관은 이런 결의안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게 대량 살상무기 파괴에 관한 유엔의 기존 결의들을 이행하는 데 몇 주의 시한을 허용해야할 것이라고 말하고 "결의안 통과는 몇 달이 아니라 몇 주안에 이뤄져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 장관은 "안보리에서 결의안이 마련될 경우 이 결의안은 이라크가 유엔의요구를 수용치 않을 경우, 유엔이나 국제사회가 어떤 조치를 취할지도 반드시 명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전쟁계획안 검토 = 미국 국방부는 B2 폭격기를 동원한 공습에 이어 대규모지상군을 투입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구체적인 이라크 공격방안을 마련,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제출했다고 뉴욕 타임스가 2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국방부와 백악관 관리들을 인용,이같이 보도하고 국방부는 낮이 짧고기온이 낮아 야간 공격에 유리하고 군인들이 화생방 복을 입고 작전하기 편할 1월과2월을 지상 공격을 위한 최적기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타임스는 토미 프랭크스 미 중부군 사령관이 부시 대통령의 유엔(UN) 총회 연설전인 9월 초 이런 공격 방안을 담은 전쟁 계획을 제출했다고 밝혔다.부시 대통령에에 대한 브리핑 직후 합참의장에게 제출된 이 기밀 문서는 지금까지 국방부가 부시대통령에게 제출한 것 중 가장 구체적인 계획이 들어있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이와 관련,이날 한 인터뷰에서 "부시 대통령은지금 선택안을 가지고 있으며 아직 어떠한 결정도 내린 바 없다"고 말했다. 국방부 고위 관리들은 이라크에 대한 공격은 2천 파운드의 위성 유도 폭탄을 실은 B-2 폭격기들을 동원, 이라크의 지휘통제본부와 방공 요새를 초토화시키는 것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랭크스 사령관은 21일 쿠웨이트에서 "이 나라에 주둔한 미군 1만명은 우리 나라를 지키기 위해 지시되는 어떤 활동이나 행동도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 이라크 반응 = 이라크는 21일 유엔 무기사찰에 추가적인 조건이 붙는데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라크는 이날 "무기사찰에 대한 새 유엔 결의에는 결코 따를 수 없다"면서 "미국이 안보리에서 새롭고 악질인 유엔결의를 추진한다는 언론보도와 관련 추가적인조건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