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므르 무사 아랍연맹 사무총장은 유엔과 이라크가 무기사찰단 입국 허용에 합의한 상태에서 유엔 안보리가 새로운 결의를 채택할필요가 없다고 본다고 19일 밝혔다. 유엔 총회 참석차 뉴욕에 머물고 있는 무사 총장은 이집트 영자주간지 알-아흐람 위클리와 가진 전화회견에서 자신은 서방 및 아랍 국가들과 긴밀한 접촉을 통해 지금은 안보리가 새로 결의를 채택할 시기가 아니라는 점을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라크의 유엔 무기사찰 수용에 결정적 기여를 한것으로 알려진 무사 총장은 "이라크와 유엔이 지난 16일 합의에 도달함에 따라 현재로선 안보리 결의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라크 지도부가 내린 긍정적 결정을 환영한다"면서 "국제사회도 대부분 이라크의 조치에 환영을 표시했다"고 지적했다. 무사 총장은 이라크가 유엔 사찰단 입국을 무조건 허용키로 한 것과 관련, "사찰단의 복귀는 유엔 제재를 해제토록 하기 위해 이라크가 유엔결의를 철저히 준수하겠다는 약속으로 간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유엔 무대의 이라크 외교관들은 알-아흐람 위클리와 가진 회견에서 "우리가 원하는 것은 사찰단의 복귀와 그들이 사찰활동을 마치도록 하는 것이며, 이어 유엔과 제재 해제문제를 논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그 의무를 이행했기 때문에 이제는 유엔이 의무를 준수할 때"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또 유엔 소식통들을 인용, 이라크의 이같은 주장이 16일의 합의문에는 반영되지 않았지만 합의 정신에 분명하게 나타나 있다고 전했다. 이들 소식통은 이라크측이 유엔 사찰단의 즉각 복귀를 허용하는 대신 긍극적으로 유엔도 제재를 해제한다는 분명한 언급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소식통은 무사 총장이 지난 1월18일 바그다드를 방문한 이후 지금까지 9개월째 이라크 문제 해결에 진력해왔다고말했다. 무사총장은 회견에서 "미국은 여전히 이라크를 신뢰할수 없다고 말하지만 나는 의심스러워도 일단 이라크에 기회를 줘야 한다는 점을 미국측에 권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 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