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2일로 다가온 총선을 앞두고 독일의 각정당들이 막바지 선거운동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사민당과 녹색당의 적녹(赤綠)연정 재집권이 유력하다는 여론조사 결과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18일 시사주간지 슈테른과 민영 TV 방송 RTL은 정기 여론조사결과 사민당 지지율이 40%로 기독연합에 2% 포인트 차로 앞서고, 녹색당과 자민당이 각 7%와 8%의 지지율을 얻었다고 보도했다. 이 조사 결과대로 실제 선거 결과가 나올 경우 적녹연정이 47%로 기독연합과 자민당이 결합한 흑황(黑黃) 보수연합을 1% 포인트 차로 제치고 다수당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두 언론사는 밝혔다. 또 전반적 추세를 감안할 경우 표차가 이보다 더 벌어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양사가 여론조사기관 포르자에 의뢰해 지난 9일-14일 유권자 3천6명을 대상으로조사한 이 결과에 따르면 사민당 지지율은 지난 주에 비해 2% 포인트 오른 반면 기민당 지지율은 제자리 걸음을 했다. 총리 후보 개인 지지도에서도 사민당 소속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 지지도는 지난주 보다 4% 포인트 많은 48%로 올들어 가장 높게나온 반면 에드문트 슈토이버 기독연합 후보 지지율은 전주보다 1% 포인트 적은 27%였다. 옛 동독 공산당 후신인 민사당 지지율은 4%로 원내 진출 하한선인 5%에 미달했다. 이에 앞서 제2공영 TV방송 ZDF가 지난 20일 발표한 정기 총선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사민당 지지율이 40%로 기독연합에 3% 포인트 차로 앞섰으며, 녹색당(7%)은 자민당(7.5%)을 0.5% 포인트 차로 바짝 추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조사기관들도 지난 주부터 사민당 지지율이 기독연합에 앞섰으며, 적녹연정 지지율은 상승세를 타는 반면 흑황연정 지지도는 정체 또는 하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들어 줄곧 기독연합에 밀려오던 사민당 지지율은 지난 달 초 대홍수 이후 오르기 시작했으며, 슈뢰더 총리가 미국의 이라크전 공격에 반대하며 급상승했다. 슈뢰더 총리는 18일에도 일간 게네랄 안차이거와 한 회견에서 미국의 이라크 공격은 `필요없는 일'이라고 강조하고, 녹색당 출신의 요시카 피셔 외무장관은 전쟁 위협을중단하라고 미국에 촉구했다. 이에 맞서 기독연합은 주가폭락과 400만명이 넘는 실업자 등 경제난은 적녹연정의 정책 실패 때문이라고 계속 비판하면서 그 동안 언급을 꺼려오던 이민자 문제를부각시키며 열세를 만회하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