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11 테러 공격이 발생하기 두 달전에 오사마 빈 라덴이 미국이나 이스라엘에 대규모 테러공격을 실시할 것이라는 경고가 정부의 한 정보 브리핑에서 나왔었다고 의회 조사관들이 18일 밝혔다. ABC방송에 따르면 고위 정부관리들을 상대로한 이 브리핑은 "미국내 테러공격가능성을 시사하는 첩보당국의 신중하지만 상대적으로 견실한 정보 흐름의 일부였다"고 상하원 합동 정보 조사팀의 엘레너 힐 국장이 30쪽짜리 보고서에서 말했다. 힐은 그러나 이같은 정보에서는 소식통의 신뢰도가 때때로 의문시됐으며 공격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힐의 보고서는 상하양원 조사팀의 첫번째 공청회에서 정보위원회 위원들에게 배포됐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01년6월 실시된 이 브리핑은 5개월간의 정보 분석을 토대로 "우리는 빈 라덴이 몇 주 뒤에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대규모 테러공격을 시작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경고하면서 "이 공격은 대규모이고 미국시설이나 이익에 대해 대량인명살상 목적을 가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브리핑은 또 "공격준비가 이미 완료됐고 사전 경고가 거의 없이 공격이 이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힐의 보고서는 또 ▲1998년9월 정보당국은 빈라덴의 다음 작전이 항공기에 폭발물을 적재하고 미국 공항에 부딪쳐 폭발시키는 작전일 가능성이 높다는 정보를 입수했으며 ▲1998년 가을에는 빈 라덴이 뉴욕과 워싱턴 지역에서 항공기를 사용한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고 ▲2001년5월과 6월 사이에 국가안보국(NSA)은 테러공격이 임박했음을 시사하는 33건의 통신감청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보당국은 일반적으로 어떤 테러공격도 미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믿고 있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의회의 정보조사팀은 지난 6월부터 비공개 회의를 가지면서 9.11 테러공격에까지 이른 정보당국의 허점이 무엇인지를 조사하고 어떤 방식으로 이같은 허점을 보완할 것인지를 논의해왔다. 봅 그레이엄 상원정보위원장은 "이 공청회들은 누구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리려는 것이 아니라 정부가 알 카에다의 음모를 탐지하고 분쇄할 수 없도록 만든 시스템상의 문제점들이 무엇인지를 발견하고 고친다는 목적하에 진실을 찾기 위한 우리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