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정부와 반군단체인 '타밀 엘람 해방호랑이'(LTTE)는 평화회담 사흘째인 18일 양측간의 내전 과정에서 체포된 전쟁 포로 상호 교환과 난민 정착을 위해 협력키로 합의했다고 현지 외교관들이 밝혔다. 외교관들에 따르면 양측은 이날 태국 사타히프 해군기지에서 마지막 평화회담을갖고 이같이 합의했으며 후속 평화회담 전에 전쟁포로 교환 등의 현안을 조율할 공동 태스크포스팀을 설치하는데도 동의했다. 외교 소식통들은 양측이 설치키로 합의한 태스크포스팀은 전쟁 포로 교환을 비롯해 19년 동안 지속된 내전 과정에서 발생한 160만명의 난민 정착 문제와 실종자행방 수색, 국가개발 등의 현안들을 후속 회담에 앞서 조율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또 스리랑카 정부측은 이번 회담에서 지뢰 제거 문제에 대한 합의도요구했으나 반군측이 지도부와 먼저 상의해야 한다고 주장해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양측은 지난 17일 밤 가진 회담에서 오는 10월31-11월3일, 12월2일-5일,내년 1월6일-9일 3차례에 걸쳐 후속 평화회담을 태국에서 열기로 합의한 바 있다. 안톤 발라싱햄 LTTE 대표는 회담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LTTE는 조국과 자결(自決)이라는 개념아래 활동할 것"이라며 "조국은 독립된 조국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소수민족인 타밀과 이슬람 주민이 거주하는 지역을 뜻한다"고 밝혔다. LTTE가 분리 독립투쟁 과정에서 이슬람 주민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두소수 민족간의 관계 정상화에 초석이 될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평가했다. 스리랑카 정부의 G.L 페이리스 대표도 "LTTE측이 분리 독립이 아닌 자결권을 강조한 것은 정부의 입장과 동일한 것"이라며 "평화회담에서 LTTE가 이같은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고 강조했다. 소수민족인 타밀족은 지난 1983년 부터 분리독립 투쟁을 벌여왔으며 이 과정에서 6만4천여명이 숨졌다. (사타히프 AP.AFP=연합뉴스) youngb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