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 주석이 내년 3월까지 주석직 이양 등 지도층 개편작업을 완료해야 하지만 그 이후에도 중국에서 계속 영향력있는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리콴유(李光耀) 전 싱가포르 총리가 17일 밝혀장 주석의 장래에 관해 구구한 추측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장 주석과 막역한 사이이며 지난주 중국 방문때도 장을 만났던 리 전 총리는 그러나 장이 장래에 맡게 될 직책에 관해선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는 이날 인터내셔널 해럴드 트리뷴과의 회견에서 "우리가 알기로는 장이 어떠한 공식 지위를 갖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가 영향력 있는 지위를 그대로 유지하게될 것이라는 데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그의 이같은 언급은 당 고위직에서 자신의 입지를 공고히 다지려는 장 주석의시도가 엄청난 반대에 부딪히고 있는 등 중국 공산당 지도층 개편이 문제에 봉착했다는 보도가 나온 뒤에 행해져 주목되고있다. 올해 76세인 장 주석은 헌법상 내년 3월까지 국가 주석직을 물러나게 돼 있다. 그러나 장이 오는 11월의 제16기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당총서기직과 막강한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직을 내놓게 될 것인지에 관해선 여전히 희의론이 지배적이다. 리 전총리는 장이 핵심 요직에 자신의 지지자들을 포진시켜 놓았기 때문에 국가주석 및 당 총서기직을 평안한 심정으로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장은 정상직(頂上職)을 13년 이상 유지해왔으며 유능하고 믿을 수 있는인물들을 모든 핵심 요직에 앉혀 놓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장은 평화,안정,성장을 찬성하는 인물이며 여러번 위기의 순간에서도그의 정책 결정은 중국과 미국 사이의 안정과 평화를 유지하는데 기여했다"고 지적했다. 장 주석의 장래와 관련해 비밀스런 중국 공산당 권력 내부에서 격론이 일게 될것이라는 중국 전문가들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그의 장래에 관한 중국의 공식적인 언급은 전혀 나오지 않고 있다. (싱가포르 AFP=연합뉴스) han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