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군은 이라크 공중 방어망에 더욱 지속력 있는 타격을 주기 위해 현재 주로 이동 시설에 집중돼 있는 공격 목표를 공중 방어망과 관련한 건물들과 기타 고정된 대상물을 전환하고 있다고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이 16일 밝혔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날 국방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광섬유 통신 장비 등의 발달로 인해 이라크 북쪽과 남쪽의 비행금지구역 정찰비행을 실시하고 있는 미국과 영국의 조종사들이 이라크 포병대로의 공격을 더욱 쉽게 받을 수 있는 상황에 처해있다면서 이에 따라 한달여전 이같은 전술적 변화를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공격 대상을 레이더, 지대공 미사일 발사대 등 이동 목표물로부터 사령부,활주로,통신시설 등으로 전환한 것은 이라크군의 지상 활동 능력에 지속적인 타격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터 페이스 미국 합참 부의장이 배석한 이날 기자회견에서 럼즈펠드 장관은 그러나 이같은 공격이 대규모 미군 군사행동을 위해 지상군 작전을 대비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대신 럼즈펠드 장관은 전략상의 변화와 관련, "그 때 올바른 것으로 보였기 때문에 그렇게 명령한 것"이라면서 "나는 우리군 전투기가 피격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번주 상.하원 군사위원회 출석을 앞두고 있는 럼즈펠드 장관은 행정부가 의회에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개발과 관련한 보고를 할 예정이나 대량살상무기의 `명백한 증거'를 기대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문제가 단순치 않다는 점을 충분히이해시키기 위한 차원이라며 이라크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재차 강조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와 함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 이라크 공격을 승인하면 협력할 것이라는 사우디 아라비아의 약속이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 대한 압력을 높일 것이라며 환영했다. 페이스 부의장은 이라크 방공 시설을 대상으로 한 미군의 공습이 늘어난 것은 아니라면서, 그러나 이라크의 공격에 대한 미군의 대응이 "일상적인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군의 대응이 쉽게 옮기지 않는 통신시설 같은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까지 미군은 레이더, 지대공 미사일 발사대, 대공 포병대 등을 공습 목표물로 삼았다. 그러나 이런 전술은 목표물이 미군의 대응 공격이 시작되기 전에 그곳에서 사라지거나 다시 배치가 이뤄지는 경우가 있어 지속적인 공습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럼즈펠드 장관은 다음주 바르샤바에서 열리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국방장관 회담에서 새 신속대응군 창설과 관련한 계획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나토의 한 고위 관계자가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오는 24-25일 열리는 회의에서 새 신속대응군에 대한 합의가 이뤄진다면, 이 대응군은 "명확한 태도"를 갖게 될 것이라면서 더 이상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워싱턴.브뤼셀 AP.AFP=연합뉴스)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