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권 최고 권위지인 알-하야트는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이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통해 미국에 `화해' 편지를 보내게 될 것이라고 16일 보도했다. 런던에서 발행돼 아랍권 전역에 배포되는 알-하야트는 김 위원장이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은 이라크가 아님"을 워싱턴에 알리려 한다고 말했다. 신문은 북-일 정상회담이 실패로 끝날 경우 김 위원장은 "북한은 변했으며 이라크와는 다르다"라는 메시지를 미국에 전달하는데 실패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알-하야트는 이어 일본 총리로선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하는 고이즈미 총리가 북-일 관계 정상화 가능성을 타진하는 한편 70-80년대 북한에 납치된 것으로 알려진일본인 11명의 귀환 문제도 거론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집트 유력 일간지 알-아흐람도 "고이즈미-김정일 역사적 정상회담"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고이즈미 총리의 방북 일정과 의미를 비교적 자세하게 소개했다. 신문은 고이즈미 총리가 평양으로 떠나기 앞서 북한측에 휴전선 일대에 배치된병력 규모를 감축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알-아흐람은 또 한국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 고이즈미 총리의 방북 이틀전 남북간에 비무장지대 지뢰 제거 및 철도 재개를 통한 핫-라인 개설 등 중요 합의가 이뤄졌다고 소개했다. 알-아흐람에 이어 이집트에서 두번째로 발행 부수가 많은 알-아크바르는 북한이일본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미국을 향해 의미있는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日총리를 통해 미국에 보내는 북한의 편지"라는 제목의 외신면 기사에서 북한이 17일 역사적 정상회담을 통해 미국에 그들의 메시지를 전하게 된다고 말했다. 신문은 도쿄발 외신을 인용해 "북한은 변했고 이라크와는 다르다는 것을 확인시키려고 한다"고 전했다. 알-아크바르는 또 고이즈미 총리가 만일 아무런 성과없이돌아오게 된다면 일본의 대북관계는 강경해질 것이며 미국도 북한과 대화를 원치않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