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로스앤젤레스경찰(LAPD) 고위간부가 적어도 7년동안 아들의 코카인거래에 실질적인 역할을 하고 수십만 달러의 돈세탁을 도와준 혐의를 잡고 내부조사가 이뤄졌다고 13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전했다. 경찰의 수사대상에 오른 인물은 LAPD 고위 간부중 1명으로 올해 초 은퇴한 모리스 무어 전 부국장(67). 타임스가 입수한 LAPD 감찰팀의 내부 보고서에 따르면 무어 전 LAPD부국장은 코카인을 확보, 수요처에 공급ㆍ비축하고 부동산거래를 통해 마약으로 번 돈을 세탁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연방교도소에 복역중인 아들이 옥중에서 이를 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는 "그의 부정은 공직자 부정부패에 있어 최악"이라고 지적했다. 당사자인 무어 전 부국장은 변호인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전면 부정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LAPD 수사관들은 그러나 무어 전 부국장의 부인에도 불구, 부동산거래 관련된 각종 서류와 매매자의 중간에서 결재대금을 맡아놓고 있다가 거래가 원만하게 끝난 뒤 돈을 건네주는 '안전거래', 즉 에스크로(조건부 날인증서)문건, 미 연방수사국(FBI) 수사요원 진술, 마약거래범 인터뷰 등을 증거로 확보해놓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마틴 포미로이 LAPD 국장대행은 이같은 보고를 받은 뒤 돈세탁 등 무어 전 부국장에 대한 혐의에 대해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다. 무어 전 LAPD 부국장의 아들 케빈은 90년대 중반 코카인 밀거래혐의로 구속, 13년 징역을 선고받고 연방 교도소에 수감중이며 투옥후에도 대규모 마약조직을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케빈은 FBI의 수사과정에서 모리스 무어 부국장의 마약거래 가담사실을 시인했으나 결국 증언은 거부했다. 신문은 경찰 보고서는 이같은 증언거부는 아버지가 그랬던 것 처럼 그 자신도 아버지에 배신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다고 전했다. 한편 FBI는 무어 전 LAPD부국장에 대한 혐의는 케빈 아내의 집을 수색할 당시 커졌으며 시가 20만달러가 넘는 메르세데스-벤츠의 1950년대 인기모델 '걸윙(Gullwing)' 뒤에서 웃고있는 그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현장에서 발견됐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