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신문들은 조지 W.부시 대통령이 12일 행한 유엔 연설의 명확성과 통일성을 높이 평가하며 관련 내용을 13일자 주요 기사로 일제히 보도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1면 머리기사 '부시, 유엔에 반이라크 움직임 촉구'를 통해 부시의 유엔 연설이 "반(反)후세인 운동에 동참하길 망설였던 국가들을 전향하도록 하는 강도 높은 막후 협상의 시작"이라고 평가했다. 타임스는 하지만 다른 기사에서는 사담 후세인 정권에 대한 국제사회의 반대를 이끌어내기 위해 "현금, 무기, 무역거래, 특혜" 등 제공해야할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임을 예상했다. 워싱턴 포스트도 13일자 사설에서 "그것(부시 연설)은 취해야 할 올바른 길"이라고 평가하며 "부시는 이라크가 지난 12년간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를 무시했다는 것을 지적하는 등 반박할 수 없는 사실들을 훌륭히 설명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뉴욕 타임스는 "부시 대통령은 미국의 주적(主敵)의 얼굴을 오사마 빈 라덴에서 아버지 부시와 클린턴 대통령이 굴복시킬 수 없었던 상대인 사담 후세인으로 왠지 모르게 바꿨다"며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타임스는 사설을 통해 "부시 대통령은 강하고 대부분 분별있는 연설을 행함으로써 불협화음을 빚던 정부 정책에 상당히 환영할만한 통일성을 부여했다"고 평가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