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은 미국에 인도되는 테러 용의자가 사형에 처해지게 될 경우 이들 용의자를 인도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에 아무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13일 밝혔다. 레네 에스페르센 덴마크 법무장관은 이틀일정으로 열리는 미-EU 법무.내무장관회담 첫날인 이날 "유럽인권협약은 협상대상이 아니며 따라서 테러용의자들이 사형에 처할 위험이 있을 경우 어떤 EU회원국도 용의자들을 미국에 넘겨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9.11테러 이후 미국과 EU의 공조체제가 상당부분 개선됐음에도 불구, 법률및 인권부문에서 표출되고 있는 극명한 견해차의 일단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유럽의회 자유민주당 계열 교섭단체 지도자인 그레이엄 왓슨은 "각국 법무장관은 사생활 보호법률 위반소지가 있는 정보교류에 대한 합의를 요구하는 미국 등의 압력에 저항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왓슨은 또 최근의 변화가 지나친 나머지 기본적인 자유와 권리를 해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우려를 감출 수 없다며 테러척결이라는 명분 아래 자행되는 기본권 침해를 맹렬히 비난했다. (코펜하겐 AP=연합뉴스) kk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