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보다 주룽지(朱鎔基) 총리가 더 인기가 높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3일 공개됐다. 홍콩청년협회가 최근 15-34세의 젊은이 502명을 대상으로 뛰어난 지도자를 묻는전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중국과 대만의 국부 쑨중산(孫中山=孫文) 선생이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전 중국 최고지도자 덩샤오핑(鄧小平)과 마오쩌둥(毛澤東)이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했으며 뒤를 이어 주룽지 총리는 4위를 차지했으나 장쩌민 주석은 겨우 12위에 머물렀다. 이와 관련, 청만콩 민주당 의원은 "중국에서 부패와의 전쟁에 발벗고 나서고 있는 주룽지 총리가 홍콩 젊은이들에게 아주 좋은 이미지를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외국인 지도자 중에서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7위를 기록하며 가장 높은점수를 받은 반면 둥젠화(董建華) 홍콩 특별행정구 행정장관은 17위에 그쳐 낮은 인기도를 반영했다. 한편 응답자들의 절반 이상은 나중에 지도자가 되고 싶다고 대답했으며 분야별로는 전체의 35%가 재계 지도자를 희망한 반면 정치 지도자가 되고 싶다는 응답자는겨우 8%에 그쳤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