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지역과 유럽, 아시아 등 5대주 33개국에 거주하는 한민족 700여명이 한데 어우러질 2002 세계한민족축전이 13일 오전 9시 올림픽파크텔에서 행사등록을 시작으로 개막됐다. 6박7일 일정으로 국민생활체육협의회(회장 엄삼탁)가 주최하는 이번 축전은 상암경기장 방문을 비롯한 서울시내 관광(14일), 국내외 동포가 함께 하는 세계 한민족 함께 달리기 행사와 유적지 탐방(15일) 등과 함께 16~18일의 전통문화축제, 산업시찰, 경주 유적지 방문 등의 일정으로 서울과 경기, 경주 일원에서 열린다. 지난 99년 대회 이후 가장 많은 동포가 참가한 올해 축전은 한국을 알리기 위해현지인들을 대동한 참가자들이 늘어났고, 월드컵 이후 높아진 조국의 위상을 직접느끼려는 동포들의 참가가 많아졌다. 축전에 참가한 호주동포들은 등록 전에 도착해 '대한민국'을 외치며 최근 열렸던 월드컵경기 얘기로 꽃을 피웠고 "한민족을 하나로 묶어 놓았던 역사적인 장소인상암경기장에 빨리 가보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이 극적으로 역전승한 이탈리아와의 월드컵 경기를 보면서 한국에 매료됐다"며 호주통합노인회를 좇아 방한한 호주인 그라비나 리나씨와 마모로소 카테리나씨는 "한국 전통문화와 월드컵 경기장을 돌아볼 수 있게 된 것이 행운"이라고 말했다. 고국을 떠난 지 20년만에 처음으로 고국을 찾은 시드니 거주 김정자(63)씨는 "고국이 수해로 고통을 겪고 있는데 축전에 참가하게 돼 수재민들에게 죄송스럽다"며"축전에 참가한 동포들이 성금을 모아 그들에게 전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뉴욕에 거주하는 김영선(67)ㆍ김명숙(55)씨 부부는 "고향인 강원도의 수해 피해가 크다는 뉴스를 보고 신문사에 찾아가 의연금을 전달했다"며 "축전이 끝나면 곧바로 달려가 자원봉사 활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엄삼탁 회장은 "2002 한일월드컵의 성공개최로 국가의 위상이 그 어느 때보다높아졌다. 이는 560여만명의 재외동포가 열렬히 성원했기 때문"이라며 "이번 한민족축전이 또 한번 한민족의 하나 됨을 보여주는 자리가 되길 바라며 이 함성이 부산아시안게임까지 이어지게 하자"고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ghwang@yna.co.kr